동국제강이 지난 4분기 실적이 예상을 웃돌았지만 향후 전망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며 약세를 보이고 있다.

30일 오전 9시 22분 현재 동국제강은 전일대비 0.60%(250원) 내린 4만1700원을 기록하고 있다.

동국제강의 전날 지난 4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37.3% 늘어난 1조395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201.2% 증가한 1146억원을 냈다고 발표했다.

이날 증권사들은 동국제강의 실적에는 후한 점수를 줬으나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다소 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화증권은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시가총액 상위 철강업체들이 시장 기대치를 밑돈 실적을 낸 것과 비교하면 동국제강의 실적은 높이 평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쌍용건설 인수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 전방산업인 조선업종의 주가 약세는 부담요인이라는 분석이다.

한국투자증권은 봉형강, 후판 시황 호조로 올해 동국제강의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보면서도 현재의 좋은 시황이 언제까지 지속될 지 안수 없고, 미국 경기침체의 부정적인 영향을 감안할 때 목표 주가수준(밸류에이션)은 낮추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CJ투자증권도 후판, 철근, 형강 등 전 제품 시황의 호조로 동국제강이 예상을 웃돈 실적을 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포스코보다 톤당 6만원 높게 잡은 독보적인 조선용 후판의 고가격 정책은 올 상반기까지가 한계일 것으로 내다봤다.

동국제강과 포스코, 현대제철 등의 증설 스케줄과 국내 선박 건조량 전망치를 고려하면 2010년부터는 후판 공급이 지금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는 의견이다. 이에 지난 4분기의 양호한 실적보다는 지속적으로 오르는 원재료 및 단압업체로서의 한계점에 무게를 두고 투자할 것을 조언했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