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증시가 약세를 보이면서 주요종목에 대해 목표주가를 올리는 경우가 희귀해졌다. 반면 중대형주들에 대한 증권사들의 목표가 하향이 잇따르고 있다.

30일 오후 2시 1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1591.81P를 기록, 간신히 지켜내던 1600선도 하향이탈했다. 지난해 말 1900선이었던 지수가 한달새 300P 이상 떨어진 셈.

이렇게 지수가 급격히 조정을 받으면서 각 종목별 주가도 큰 폭으로 하락하며 약세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소형주보다는 중대형주의 약세가 더욱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12월 28일 1357.13P를 기록했던 소형주지수는 이시각 현재 1196.94P로 160P(11%)정도의 조정을 보였지만 중형주나 대형주의 경우, 각각 412P(16%), 277P(15%)정도 빠졌다.

이렇게 중대형주가 부진을 면치 못하자 각 증권사들은 주가 하락을 반영, 중대형주의 목표가를 줄줄이 내려 보고서를 내놓고 있다.

하지만 주가 하락에 따라 목표가를 낮출 뿐, 상승여력은 충분하기 때문에 매수해야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현대모비스의 경우, 이날 하루에만 3개 증권사에서 목표가를 내렸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연말대비 1만원 정도 주가가 빠진 상태.

대우증권은 현대모비스의 지난해 4분기 수익이 악화됐다며 목표가를 11만3000원에서 10만원으로 하향조정했고 한화증권에서도 성장 제한성이 확인됐다며 목표가를 9만6000원에서 8만6000원으로 낮췄다.

또한 흥국증권에서도 모듈부문 마진 하락을 반영해 목표가를 기존 11만6000원에서 10만2000원으로 12.1% 내렸다.

하지만 이들 증권사 모두 현 주가가 목표가를 현저히 밑돌고 있다는 이유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유통업 대표주라고 할 수 있는 롯데쇼핑에 대해서도 증권사들의 목표가 하향조정이 이어졌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지난 28일 롯데쇼핑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기대이하를 기록했다며 목표가를 47만3000원에서 42만원으로 낮췄고 같은날 대신증권에서도 실적이 다소 실망스럽다며 목표가를 45만3000원으로 내렸다.

또 12월 초 3만원대에 근접했던 주가가 1만5000대에 머물러 있는 대우건설에 대해서도 증권사들이 목표가를 내리기 시작했다.

지난 28일 우리투자증권은 대우건설에 대해 실적 부진이 우려된다며 목표가를 3만3500원에서 2만9000원으로 하향조정했고 한국투자증권도 대한통운 고가 인수와 4분기 실적 부진으로 훼손된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게 시간이 필요하다며 목표가를 2만56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하지만 본질적인 가치는 여전히 매력적이라며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이 밖에도 현대미포조선LG화학, 동양기전, 종근당, 국민은행, 한진중공업 등 중대형주 종목들에 대해서도 증권사들이 목표가를 낮췄다.

한경닷컴 이유선 기자 yu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