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증시는 조선, 기계 등 지난해 시장 주도주가 몰락하는데 반해 기대됐던 자동차, IT주가 지키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이면서 지수를 끌어내리는 양상이다.

지난해 2000포인트 고지를 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중국 관련주들의 공백을 메워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조선업이 포함된 운수장비 업종 지수는 30일 현재 1340대로 올 들어 25% 가량 추락했고, 기계와 철강금속 지수도 각각 20%, 11% 가량씩 큰 폭으로 떨어졌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이 운수장비 업종에서 1조5000억원 가량을 순매도하는 등 중국 관련주를 대량으로 팔고 있다. 외국계 헤지펀드들이 지난해 집중 투자했던 중국 관련주에서 손을 떼는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최근에는 UBS, 맥쿼리 등 외국계 증권사들이 조선업에 대해 단기업황 부진 보고서를 내고, 유럽계 은행 부실이 선박금융 위기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으로 조선업 주가는 곤두박질치고 있다.

30일 오후 1시 27분 현재 현대중공업(-9.39%), 대우조선해양(-9.38%), 현대미포조선(-13.40%), 삼성중공업(-7.23%) 등이 급락세다.

반면 자동차와 IT주는 지난해 말부터 조정장의 대안 혹은 상승 주도주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만발했으나 주가 흐름은 시원치 않다.

현대차의 경우 올 들어 2% 가량 상승에 머무르고 있고 기아차는 지난 연말 주가 수준을 지키기에 급급한 모습이다.

전기전자 업종 지수도 지난해 12월 28일 6061에서 5880대로 되레 하락한 상태다. 삼성전자하이닉스 등 반도체주가 최근 동반 상승하고 있지만 지난 연말 주가를 소폭 웃도는 수준에 불과하다.

이종우 교보증권 센터장은 “중국 관련주는 지난해 너무 많이 올랐고 향후 성장성이 앞당겨 반영됐다”며 “지난해 처음 등장한 중국 테마가 약해지면서 단기적으로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자동차와 IT주의 경우 그동안 3년 가량 소외돼 있다가 최근 기대감이 커지고 있으나 펀더멘털의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중국 관련주들처럼 쭉쭉 뻗어나가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한계가 있는 방어적 관점의 주도주라는 설명이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