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변수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수급 악화로 코스피 지수가 마냥 힘없이 흘러내리고 있다.

30일 오후 2시7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47.22P(2.88%) 떨어진 1590.69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다.

코스피가 1500포인트대로 다시 밀려나기는 장 중 1600선을 간신히 지켜낸 지난 22일 이후 6거래일 만이다.

주요 투자주체들이 몸을 사리고 있는 가운데 조선과 기계, 해운 등을 중심으로 중국 관련주들이 외국인 매물 공세에 휘청대면서 지수 낙폭을 늘리고 있다.

외국인 뿐만 아니라 기관도 매도에 동참해 지수를 억누르고 있다.

이시각 현재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003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하고 있고, 기관도 174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별다른 모멘텀이 없는 상황에서 매물을 받아줄만한 매수 세력마저 부각되지 않고 있어 개별 종목들의 하락세가 더 심화되는 모습이다.

이시각 현재 기계 업종 지수는 10% 넘는 급락세를 기록하고 있고, 운수장비와 건설, 운수창고 등이 두드러진 낙폭을 나타내고 있다. 지수 급락과 함께 증권주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철강(257억원)과 전기전자(85억원), 화학(75억원) 등 일부 업종에 대해선 '사자'를 나타내고 있지만 운수장비(-272억원)와 운수창고(-343억원), 금융(-680억원) 등에 대해선 앞다퉈 매물을 쏟아내고 있다.

기관 투자자들도 전기전자에 대해서는 대규모 매수 우위를 기록하고 있어 대형 IT주들이 선방하고 있다.

반면 외국인 매물이 쏟아지고 있는 업종들에 대해선 기관들도 함께 매물을 내놓고 있다.

때문에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삼성중공업 등 조선주와 두산중공업, 두산 등 기계주들이 낙폭을 확대하며 된서리를 맞고 있다.

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원은 "업황 모멘텀이 정점을 쳤다는 우려와 수급 악화가 맞물리며 조선주들이 급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면서 "낙폭 과대에 따른 가격 메리트가 부각될 순 있지만 내상을 입었다는 점에서 과거와 같은 명성을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는 주가가 추가로 밀리고 있지만, 이는 결국 바닥 확인 과정의 진통으로 봐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시장내 종목들의 주가 흐름을 살펴보면 장기 소외주가 상대적으로 높은 시세 탄력을 보이고 있고, 시장 주도주가 변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 흐름에 순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