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은행들은 영업점 성과 평가 시 지난해보다 펀드와 대출 배점을 줄이고 예금 비중은 늘리기로 했다.

30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각종 인사고과에 반영되는 2008년 개인 영업점 핵심 성과지표(KPI.1000점 만점)에서 펀드와 방카슈랑스 등 비이자 수익의 점수를 지난해 250점에서 220점으로 줄이기로 결정했다.

대출 배점도 125점에서 80점으로 축소했다.

하지만 수신 점수는 75점에서 120점으로 확대하고 퇴직연금 항목(20점)을 신설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세계 증시 전망이 지난해보다 부정적이고 4단계 방카슈랑스 시행도 불투명해진 상황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도 올해 KPI에서 펀드 등 수수료 수입의 비중을 지난해에 비해 10% 가까이 줄이고 수신 배점을 지난해에 비해 50% 늘리기로 했다.

우리은행도 KPI(1000점 만점)의 수신 배점을 80점에서 120점으로 확대하는 대신 지난해 60점이었던 대출 배점은 올해부터 아예 없애기로 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증시 조정이 계속돼 시중자금이 은행으로 들어오는 현상이 지속되면 현재보다 수신 배점을 줄이고 대출이나 수익성 항목 배점을 늘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