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까지 올라오는 목이 긴 형태의 하이톱 슈즈(High-top)가 젊은 층의 패션 품목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1990년대 미국 프로농구(NBA),농구 소재 드라마의 인기와 함께 유행했던 '농구화 스타일'의 신발을 몸에 딱 붙게 신는 스키니 패션이 떠오르면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것.

지난 한 달간 온라인장터 G마켓에 출시된 하이톱 스타일의 신발은 1700여 종류,지난해부터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해 현재 전체 운동화 제품 중 이런 스타일이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리복ㆍ아디다스ㆍ푸마ㆍ컨버스 등의 브랜드들도 다양한 디자인의 하이톱 슈즈를 선보였다.

리복은 지난해 3월 '프리스타일 컬렉션'라인으로 하이톱 슈즈를 선보인데 이어 다음 달에는 디자이너 정욱준이 디자인한 하이톱 스타일의 '엑소핏 바이 준지'운동화를 대표 상품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리복코리아의 이나영 마케팅 본부 이사는 "올 들어 하이톱 슈즈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100%이상 늘었다"며 "하이톱 슈즈를 전 매장 전면에 배치해 주력상품으로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푸마도 지난해 남성용 1~2종류에 불과했던 하이톱 운동화를 올 봄 신상품으로 10종류를 출시했다.특히 슬림한 라인,다양한 컬러의 여성용 신발이 최근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는 게 푸마 측의 설명이다.

하이톱 슈즈의 원조격 브랜드라 할 수 있는 컨버스도 전체 제품의 70% 이상을 발목이 높은 신발로 매장에 진열해 놓고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하이톱 슈즈의 인기는 미니멀리즘의 영향으로 지난해부터 패션계를 주름잡고 있는 스키니 스타일과 올해 유행 아이템으로 떠오른 배기 팬츠(자루모양의 바지)와 연관이 있다.

두 아이템 모두 발목라인이 가늘어지는 디자인이라 하이톱 슈즈가 종아리에서 발목까지 이어지는 슬림한 라인을 잘 살려주고 다리가 짧아보이지 않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는 게 패션전문가들의 설명이다.

G마켓 패션잡화팀의 이유영 팀장은 "스키니 진(몸에 붙는 청바지),레깅스 등 하의를 타이트하게 입는 젊은층이 더욱 슬림하게 보일 수 있도록 하이톱 슈즈를 신는다"며 "최근에는 10대 학생뿐만 아니라 30대까지도 캐주얼한 정장에 코디하기 위해 하이톱 슈즈를 찾는 편"이라고 말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