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30일 노무현 대통령이 정부조직법 개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과 관련,"다음 시대는 다음 사람들에게 맡기고 명예롭게 물러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안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가진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정부조직법 개정안은 다음 정부 출범을 위한 것으로,참여정부의 이념이나 가치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원내대표는 "거부권 행사는 정치윤리에 반하는 것이고,대통령의 권한남용이기도 하다"며 "자신의 뜻에 맞지 않는다고 다음 정부의 출범을 가로막는 것은 한마디로 천부당 만부당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노 대통령이 진정 나라와 국민을 생각한다면 새 정부 출범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며 "더 이상의 몽니는 안 된다.

유종의 미를 거두어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안 원내대표는 또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이 추진할 7대 국정과제로 △규제혁파 △법질서 확립 △경제성장 △민생정치 구현 △지방의 경쟁력 강화 △공교육 내실화와 상향 평준화 △실리외교에 바탕을 둔 글로벌 코리아 등을 제시했다.

2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할 4대 중점 현안으로는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비준동의안 △소방 등 국민안전과 관련된 법안 △공정선거와 네거티브 근절을 위한 정치관계법 △택시ㆍ장애인차량용 액화석유가스(LPG)에 대한 특별소비세 면제 등 국민 생활비 경감법안 등을 들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