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돈 걱정은 사라졌지만…" ‥ 증시침체로 펀드 수익률 마이너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웃어야 하나,울어야 하나….'
주가 폭락으로 은행들이 희비(喜悲)를 동시에 경험하고 있다.
올 들어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자 시중자금이 은행 정기예금으로 되돌아 오고 있어 자금난이 해소되고 있다.
여기에다 은행채와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마저 가파르게 하락,은행의 조달 코스트가 낮아지고 있어 안도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선 예전에 팔아놨던 펀드의 가치가 떨어지면서 대량 환매 요청이 들어올까봐 걱정하는 표정도 역력하다.
은행 주가도 동시에 떨어지고 있는 데다 증시 불안이 장기화되면 소비 투자 등 경제에 악영향을 미쳐 전체적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은행 자금난 사실상 끝
은행들은 지난해 돈 문제로 홍역을 앓았다.
보통예금은 물론 정기예금 CD 등에서 주식형펀드나 CMA(종합자산관리계좌)로 대거 빠져나간 탓이다.
은행들은 올해 초까지도 연 7%에 이르는 고금리를 제시하며 돈을 구하느라 안달이었다.
하지만 연초가 지나기 무섭게 양상이 180도 바뀌었다.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로 전 세계 주가가 또다시 급락하면서 은행 정기예금이 다시 각광받기 시작한 것.
국민은행은 올 들어 지난 29일까지 정기예금이 5조8000억원이나 늘었다.
지난해 하반기 6개월 동안 늘어난 4조8000억원보다 많은 것이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도 올 들어 29일까지 정기예금이 각각 5조2000억원,5조원 불었다.
우리은행도 같은 기간 3조원 가까이 정기예금 잔액이 늘었다.
지난해까지 찬밥 신세였던 은행채와 CD는 이제 귀한 몸이 됐다.
3년 만기 은행채의 경우 올초 연 7%까지 금리가 치솟았다가 한 달도 채 못돼 연 5%대 중반까지 떨어졌다.
발행하는 대로 곧바로 소화됨에 따라 은행들은 은행채 발행 시점을 재는 상황이 됐다.
구경회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은행의 자금 문제는 일단락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펀드 환매 요청 들어올까 걱정
국민은행은 지난 29일 '펀드 가입 고객께 드리는 안내말씀'이란 편지를 111만여명의 고객에게 보냈다.
국민은행은 편지에서 "펀드 투자는 일시적으로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지만 장기.분산 투자시 손실 가능성은 훨씬 작아진다"며 "따라서 최근 급격한 주가 하락과 관련하여 단기적인 대응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가입한 펀드의 유지 여부를 신중하게 결정하시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가급적 환매를 자제해 달라'는 호소다.
다른 은행도 대량 환매 사태를 막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각 은행 PB센터나 일선 지점에선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때문에 전 세계 증시가 조정받고 있지만 올 하반기부턴 안정성장세를 나타낼 것"이라며 고객 안심시키기에 나섰다.
이처럼 은행들이 펀드 환매에 전전긍긍하고 있는 것은 은행이 팔았던 펀드가 대거 마이너스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의 경우 지난해 말까지만 하더라도 펀드 순자산가치가 36조4000억원으로 설정액 32조3000억원을 웃돌았으나 이달 29일엔 펀드 순자산가치가 32조4000억원으로 설정액 33조7000억원을 밑돌고 있다.
신한은행이 판매한 펀드 역시 한 달 새 순자산가치가 10%가량인 2조5000억원 줄었으며 다른 은행들도 대동소이하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
주가 폭락으로 은행들이 희비(喜悲)를 동시에 경험하고 있다.
올 들어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자 시중자금이 은행 정기예금으로 되돌아 오고 있어 자금난이 해소되고 있다.
여기에다 은행채와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마저 가파르게 하락,은행의 조달 코스트가 낮아지고 있어 안도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선 예전에 팔아놨던 펀드의 가치가 떨어지면서 대량 환매 요청이 들어올까봐 걱정하는 표정도 역력하다.
은행 주가도 동시에 떨어지고 있는 데다 증시 불안이 장기화되면 소비 투자 등 경제에 악영향을 미쳐 전체적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은행 자금난 사실상 끝
은행들은 지난해 돈 문제로 홍역을 앓았다.
보통예금은 물론 정기예금 CD 등에서 주식형펀드나 CMA(종합자산관리계좌)로 대거 빠져나간 탓이다.
은행들은 올해 초까지도 연 7%에 이르는 고금리를 제시하며 돈을 구하느라 안달이었다.
하지만 연초가 지나기 무섭게 양상이 180도 바뀌었다.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로 전 세계 주가가 또다시 급락하면서 은행 정기예금이 다시 각광받기 시작한 것.
국민은행은 올 들어 지난 29일까지 정기예금이 5조8000억원이나 늘었다.
지난해 하반기 6개월 동안 늘어난 4조8000억원보다 많은 것이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도 올 들어 29일까지 정기예금이 각각 5조2000억원,5조원 불었다.
우리은행도 같은 기간 3조원 가까이 정기예금 잔액이 늘었다.
지난해까지 찬밥 신세였던 은행채와 CD는 이제 귀한 몸이 됐다.
3년 만기 은행채의 경우 올초 연 7%까지 금리가 치솟았다가 한 달도 채 못돼 연 5%대 중반까지 떨어졌다.
발행하는 대로 곧바로 소화됨에 따라 은행들은 은행채 발행 시점을 재는 상황이 됐다.
구경회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은행의 자금 문제는 일단락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펀드 환매 요청 들어올까 걱정
국민은행은 지난 29일 '펀드 가입 고객께 드리는 안내말씀'이란 편지를 111만여명의 고객에게 보냈다.
국민은행은 편지에서 "펀드 투자는 일시적으로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지만 장기.분산 투자시 손실 가능성은 훨씬 작아진다"며 "따라서 최근 급격한 주가 하락과 관련하여 단기적인 대응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가입한 펀드의 유지 여부를 신중하게 결정하시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가급적 환매를 자제해 달라'는 호소다.
다른 은행도 대량 환매 사태를 막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각 은행 PB센터나 일선 지점에선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때문에 전 세계 증시가 조정받고 있지만 올 하반기부턴 안정성장세를 나타낼 것"이라며 고객 안심시키기에 나섰다.
이처럼 은행들이 펀드 환매에 전전긍긍하고 있는 것은 은행이 팔았던 펀드가 대거 마이너스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의 경우 지난해 말까지만 하더라도 펀드 순자산가치가 36조4000억원으로 설정액 32조3000억원을 웃돌았으나 이달 29일엔 펀드 순자산가치가 32조4000억원으로 설정액 33조7000억원을 밑돌고 있다.
신한은행이 판매한 펀드 역시 한 달 새 순자산가치가 10%가량인 2조5000억원 줄었으며 다른 은행들도 대동소이하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