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해외여행 급증으로 서비스수지 적자가 사상 처음으로 200억달러를 넘어섰다.

다행히 수출이 좋아 경상수지 전체로는 흑자를 유지했지만 올해는 대외여건이 나빠져 경상수지마저 적자로 돌아서지 않을까 우려된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7년 중 국제수지 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서비스수지 적자는 205억7000만달러로 전년보다 16억1000만달러 늘었다.

유학.연수를 포함한 여행수지 적자가 20억3000만달러 늘어난 150억9000만달러를 기록，서비스수지 적자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외국인들이 국내로 들어오는 '여행 수입'은 2006년 57억8900만달러에서 지난해 57억9600만달러로 거의 늘어나지 않은 반면 내국인들이 해외로 나간 '여행 지급'은 188억5000만달러에서 208억8900만달러로 늘었다.

이 가운데 유학.연수가 차지하는 수지적자는 2006년 44억8600만달러에서 지난해 49억6300만달러로 증가했다.

서비스수지 적자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경상수지는 상품수출 호조에 힘입어 59억5000만달러 흑자를 기록,전년(53억8000만달러)에 비해 5억7000만달러 늘어났다.

그러나 이 규모는 한국은행이 예상했던 65억달러 흑자에는 미치지 못한 것이다.

경상수지 흑자는 2002년 53억9000만달러，2003년 119억5000만달러，2004년 281억7000만달러로 급증한 뒤 2005년 149억8000만달러로 축소됐으며 2006년 이후에는 50억~60억달러의 경상수지 흑자를 냈다.

1997년 말 외환위기 이후 10년 연속 흑자기조를 유지했지만 흑자폭은 줄어드는 추세다.

상품수지는 석유를 포함한 원자재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수출 증가로 전년보다 15억달러 늘어난 294억1000만달러 흑자를 냈다.

하지만 지난해 수입증가율(15.3%)이 수출증가율(14.1%)을 앞지르는 등 최근 4~5년간 수입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어 무역 흑자폭은 앞으로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배당과 이자로 구성되는 '투자소득'은 2006년 1000만달러 적자에서 지난해 2억9300만달러 흑자로 돌아섰다.

외국인 투자자들에 대한 대외배당금 지급이 늘어났지만 해외펀드 열풍 등에 힘입어 외국으로부터 들어오는 수익이 더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투자소득에다 임금.급료를 합친 소득수지는 지난해 7억7000만달러 흑자를 냈다.

자본수지는 직접투자와 증권투자 모두 유출 초과(137억달러，190억9000만달러)를 기록했으나 은행들의 해외단기차입이 늘어남에 따라 전체로는 62억3000만달러 유입초과를 보였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