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년간 집값은 서울 강남권 등 이른바 '버블세븐'지역을 포함,대부분 약세를 보인 가운데 개발 호재가 많은 용산구와 경기도 시흥.의정부 등은 최고 2억원까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아파트 거래는 극히 부진해 서울은 전년보다 절반 이상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강남권 등 집값 대부분 약세

건설교통부가 30일 발표한 '아파트 실거래가'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년간 전국 아파트값은 정부의 세제.거래 등 전방위 규제 여파로 대부분 약세를 면치 못했다.

특히 서울 강남권 아파트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의 경우 77㎡형(전용면적 기준)은 지난달 10억3000만원에 거래돼 1년 전인 2006년 12월에 비해 7000만원 떨어졌다.

서초구 반포동 AID아파트 73㎡형은 9억4700만~9억7500만원으로 1년 전보다 최고 1억5300만원 내렸다.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77㎡형 역시 지난해 말 11억~12억원에 거래돼 연초보다 8000만원 정도 떨어졌다.

경기도 성남 분당도 무지개마을 청구아파트 85㎡형이 작년 초 5억8600만원에서 지난달에는 5억500만원으로 8100만원 내렸다.

과천 원문동 주공2단지 21㎡형 역시 지난해 초 4억4000만원에서 지난해 말에는 3억8000만원 선에 거래돼 6000만원 내렸다.

반면 용산역세권,한남뉴타운 개발 등 호재가 몰린 용산구는 강세를 보였다.

이촌동 한강현대 85㎡는 지난해 초 7억원에서 작년 12월에는 9억원으로 2억원 오른 가격에 실제 거래됐다.

또 시화멀티테크노밸리(MTV) 개발과 지하철 연장 등의 호재가 겹친 경기도 시흥 정왕동 건영1단지 85㎡형도 지난해 초 1억6000만원에서 12월에는 2억8300만원에 거래돼 1년간 76.8%나 올랐다.

의정부시 금오동 신도브래뉴 1차 85㎡형도 경원선 복선전철 개통에 따른 수혜로 작년 2월 1억9000만원이던 것이 12월에는 2억4800만원으로 상승했다.

◆강남 재건축 지난달 '반짝 상승'

서울 강남권 재건축 추진 단지는 지난해 11월까지 대부분 약세를 보이다 12월에 들어서는 재건축 규제완화 기대에 일부 아파트의 실거래가격이 상승세를 보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단지별.주택형별로는 최고 1억원 정도 오른 곳도 있었다.

송파구 잠실주공 5단지 77㎡형의 경우 14층 아파트가 지난해 11월에는 11억원에 거래됐지만,12월에는 12억원에 거래가 성사되기도 했다.

강남구 개포주공 1단지 45㎡형은 3층에 있는 아파트가 같은 기간 7억4000만원에서 7억6000만원으로 2000만원 올랐다.

그러나 재건축 아파트값은 올 들어서는 상승세가 주춤해지면서 다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집값이 안정될 때까지는 재건축 등의 규제 완화에 나서지 않을 것이란 방침을 거듭 밝히면서 기대감이 사그러들었기 때문이다.

◆서울 주택거래 급감

지난해 주택 거래는 극히 부진한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에서 신고된 아파트 거래건수는 모두 5만1954가구로 2006년(12만1306가구)보다 57.2% 감소했다.

특히 6억원 이상 고가주택이 밀집해 있는 강남3구의 거래량은 지난해 6164가구에 그쳐 67%나 급감했다.

강남권 3개구의 아파트가 26만5000여가구인 점을 감안하면 지난 1년간 주인이 바뀐 아파트는 100가구 중 2.3채에 불과했던 셈이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전체로는 작년에 19만8793가구가 거래돼 전년 대비 44.6% 감소했다.

이 가운데 분당.일산.평촌.산본.중동 등 1기 신도시 거래량은 1만2794가구로 2006년보다 65.3% 감소했다.

지방권에서는 지난해 22만7332가구가 거래돼 2006년(21만9219가구)에 비해 소폭이나마 거래량이 늘었다.

그러나 수도권의 거래 급감으로 전국적으로는 42만6125가구로 전년보다 26.3% 감소했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