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기침체가 예상보다 심각한 수준으로 치달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미국 기업들이 비용절감및 신규채용 동결 등의 긴축경영에 돌입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30일 보도했다.

특히 국제통화기금(IMF)이 29일 올해 미국경제의 성장전망치를 당초보다 0.4%포인트 낮은 1.5%로 조정해 발표하면서 미국 기업들은 허리띠를 한껏 졸라 매고 있는 모습이다.

미국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국제유가 고공행진과 국내 소비심리 위축, 금융시장의 신용경색 지속 등으로 인해 '긴급 경영대책' 마련의 필요성을 더욱 강하게 느끼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다우케미컬의 앤드루 라이브리스 CEO는 "자본과 비용 측면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방편을 갖고 있다"면서 "작년 7월부터 자본지출과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건설장비 제조업체 케터필라의 짐 오웬스 CEO도 지난주 "미국 경제성장이 빈혈증세를 나타낼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 때문에 거대 다국적 기업들은 해외시장에서의 성장과 달러화 약세를 활용, 내수 시장에서 겪는 어려움을 상쇄하려는 노력을 펼치고 있다.

한편 뉴욕시립대 바루치 칼리지와 미국 내 기업 최고재무책임자(CFO) 모임인 '파이낸셜 이그제큐티브 인터내셔널(FEI)'이 공동으로 시행한 CFO 대상 설문조사에서는 미국 경제전망에 대한 기업의 비관적 시각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작년 4.4분기 미국 내 각 기업 CFO의 '낙관 경제전망 지수'는 전분기 대비 10%나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이 설문이 시작된 2004년 6월 이후 최저치다.

(서울연합뉴스) 고준구 기자 rjko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