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인수·합병(M&A) 발표가 나오기 전에 주가가 미리 급등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내부 정보의 사전 유출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다.


세고엔터테인먼트와 에스제이윈텍이 대표적인 사례다.

세고는 30일 예당엔터테인먼트 등을 대상으로 5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증자가 완료되면 예당은 세고 지분 7142만8593주(38.66%)를 확보해 최대주주가 된다.

그간 경영권 분쟁을 겪었던 세고는 이 소식에 힘입어 이날 상한가인 660원에 마쳤다.

그러나 주가는 이미 지난 17일부터 급등했다.

전일까지 상한가 일곱 번을 기록하며 이 기간 주가는 130%나 폭등했다.

M&A 사전 유출 가능성과 함께 내부자거래 의혹이 짙게 나타나는 부분이다.

에스제이윈텍도 비슷한 사례다.

이날 에스제이윈텍은 유라시아투자홀딩스 및 신동에너콤을 대상으로 13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케이앤컴퍼니 계열사인 유라시아투자홀딩스는 증자 대금 납입이 끝나면 에스제이윈텍의 최대주주가 될 예정이다.

에스제이윈텍은 지난 23일부터 전일까지 54% 올랐다.

이날도 상한가인 1520원에 마감했다.

경영권 분쟁이 종료되면서 최규호씨에 인수된 KDS(코리아데이타시스템스)는 지난 29일 215억원 규모 대규모 유상증자 발표 전인 25일부터 주가가 움직였다.

이날 상한가 960원에 거래를 마쳐 최근 나흘 연속 급등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이런 급등 배경에는 온라인게임 개발업체 게임하이의 우회상장 추진설이 자리잡고 있다.

이날 대우조선해양과 함께 계열사 화인베스틸 유상증자 참여를 공시한 동일철강도 최근 사전에 주가가 급등했었다.

진흥기업도 28일 효성으로 인수된다는 내용의 장 마감 후 공시가 나오기 전 이미 상한가를 기록했다.

공식 발표 이전 주가를 띄우는 것은 일부 '세력'들이 흔히 쓰는 수법이다.

M&A 계약 이전에 해당 종목 주식을 미리 사놓고 소문을 흘려 주가를 끌어올리는 것이다.

한 M&A업계 관계자는 "종목을 사놓고 사전에 소문을 스스로 퍼뜨려 제대로 주가가 급등하면 M&A 중도금을 벌 수 있고 실패할 경우엔 M&A 계약을 해지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박동명 굿모닝신한증권 차장은 "M&A 발표 직전의 주가 급등은 사전 정보 유출로 인한 내부자 관련 거래가 충분히 의심될 수 있다"며 "자칫 개인투자자들이 세력들의 지분을 넘겨받아 큰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투자에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진형/이미아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