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땅값이 용산역세권 개발 등에 힘입어 지난해 11.73% 올라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또 여수는 2012년 세계박람회 유치에 따른 기대로 지방에서는 비교적 높은 3.12%의 상승률을 보여 주목됐다.

30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전국 땅값 상승률은 지난달 0.4%를 기록,지난해 전체적으로는 전년(5.61%)보다 낮은 3.88%에 그쳐 대체로 안정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4년(3.86%) 이후 3년 만에 최저치다.

광역시.도별로는 서울(5.88%),인천(4.85%),경기(4.22%) 등 수도권 지역이 전국 평균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시.군.구별로는 서울 용산구 땅값이 용산역세권 개발,용산민족공원 등의 개발에 힘입어 지난해 12월 1.37% 상승하는 등 지난 한햇동안 11.73% 올라 전국 1위를 기록했다.

서울 성동구도 왕십리 뉴타운,지하철 분당선 연장,민자역사 개발,뚝섬 상업지역 개발 등의 호재가 잇따르면서 10.5% 상승해 2위에 올랐다.

인천 중구는 영종택지지구와 인천대교 등의 영향으로 6.99% 상승했다.

서울 광진구는 스타시티 등 주상복합건물 건축 붐과 강남 접근 용이성이 부각되면서 6.28% 올랐다.

경기도에서 10위권에 오른 양주시는 양주신도시와 경원선 복선전철 개통 등에 따른 역세권 개발로 5.84% 올랐다.

호남지역은 상승률이 1∼2% 정도에 그친 가운데 여수가 2012년 세계박람회 유치에 힘입어 유일하게 3%대의 상승률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혁신도시가 건설되는 지역도 대체로 땅값이 안정세를 보였다.

10개 혁신도시 가운데 진천(3.57%)과 대구 동구(3.48%) 두 곳은 3%대의 상승률을 기록했으나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나머지 진주(2.59%),김천(2.27%),원주(2.65%),전주(1.97%),울산 중구(1.48%) 등도 2% 안팎 상승하는 데 그쳤다.

한편 부산 중구(-0.13%)와 전북 남원(-0.11%) 등 두 곳은 땅값이 떨어졌다.

지난해 토지거래는 부동산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1년 동안 전국에서 거래된 토지는 249만64필지,25억3351만㎡로 전년 대비 필지 수는 12.5%,면적은 12.4% 각각 줄었다.

광역시.도별 토지거래량(필지수 기준)은 인천(10.1%)과 울산(8.5%),전남(8.4%) 등은 늘어난 반면 서울(-25.2%),경기(-21.5%),대구(-24.2%),광주(-25.7%),대전(-24.7%) 등은 크게 감소했다.

용도지역별로는 용도미지정 지역과 상업지역 거래량이 각각 16.1%,11.7% 증가했으나 개발제한구역(-22.5%)과 주거지역(-18.7%),공업지역(-15.8%)은 감소했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