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지난해 초 태국 방콕에서 '그룹 해외진출 전략회의'를 주재하면서 글로벌 경영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다.

이 자리에서 김 회장은 2011년까지 그룹의 해외매출 비중을 현재 10%대에서 40%까지 끌어 올리라고 주문했다.

한화의 글로벌 경영의지는 2008년 정기 임원 승진인사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한화 계열사 핵심 요직에 글로벌 인재가 전진 배치된 것.한화는 글로벌 경영 전략에 따라 그룹 인재상도 새롭게 정립했다.

바로 '신의와 열정을 갖고 도전하는 글로벌 비즈니스 마인드(Global Business Mind)를 지닌 전문인'이 새로운 인재상이다.

이에 따라 우수인재 확보는 그룹의 최우선 과제가 되고 있다.한화 계열사 CEO들의 고과 성적표는 글로벌 인재 채용 실적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게 그룹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화는 인적 인프라 구축을 위해 해외 현지채용 시스템을 도입했다.그룹에 적합한 인재를 발견했을 경우 순발력있게 채용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지난해부터 외국직원 채용이 눈에 띄게 늘어나는 추세다.올해는 채용 지역을 미국 유럽 외에 중국 일본 등 그룹의 전략지역으로 확대하고 있다.

아울러 해외 현지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교포를 대거 채용,한화 글로벌 경영의 주역으로 키우는 중이다.내부에서 국제전문가를 육성하기 위한 육성프로그램도 다양하게 구비하고 있다.

한화는 기본적인 국제업무 소양을 기르기 위해 현재 전 직원을 대상으로 외국어 교육프로그램을 도입했다.이를 통해 발탁된 글로벌 인재 후보자는 심층 외국어교육을 받게 된다.

또 글로벌 인재 육성과정의 일환으로 직원들 중 우수 인재를 뽑아 세계 각지의 전략지역에 1년간 파견하는 '해외지역 전문가과정',해외 유명 MBA(경영학석사) 과정에 합격했을 때 지원하는 'MBA 지원제도' 등이 한화의 대표적 글로벌 인재 육성프로그램으로 꼽힌다.

최근 그룹의 글로벌 경영의 성과가 가시화되면서 해외 사업장에 파견하는 직원 수도 늘어나는 추세다.올해 말을 분수령으로 해외 파견 근무자 수가 급속히 증가할 전망이라고 그룹 관계자는 밝혔다.

한화는 이에 따라 파견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학습프로그램을 매뉴얼화해 강도높은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파견될 지역의 문화와 비즈니스 관습 등을 익히고 해당국의 언어를 일정 수준까지 미리 익히도록 하는 게 목적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사전 교육은 당사자의 업무성과 뿐만 아니라 국제 비즈니스 시장에서 한화그룹의 위상을 높이고,현지인들에게 한화에 믿음과 신뢰를 심는데 중요하다고 판단해 그룹 차원에서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