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코스피 지수는 다행히 전날 급락폭의 상당 부분을 만회하며 거래를 마쳤다.

막판 크게 반등하기는 했지만, 1월 코스피는 월간 기준으로 최근 몇년만에 가장 긴 장대 음봉을 그렸다.

1월의 부진함이 올해 증시 전망에 암운을 드리우고 있지만, 주가 흐름이 워낙 안 좋았던 탓에 2월엔 상대적으로 안정된 흐름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날 '한경스타워즈' 참가자들은 전반적으로 관망세를 유지한 가운데 낙폭 과대주를 중심으로 매수에 나섰다.

동부증권 최성호 차장은 보유하고 있던 동부건설의 수량을 300주 늘렸다.

이날 동부건설의 주가는 전일 대비 1950원(12.23%) 급등한 1만7900원에 마감됐다.

메릴린치와 모건스탠리 등 외국계 창구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주가를 밀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만2000원대에서 오르락 내리락하던 동부건설의 주가는 이달 중순부터 급락하기 시작해 보름여 만에 40% 가까이 빠졌다.

하지만 지난 22일 1만3800원을 저점으로 조금씩 회복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외형 확대가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CJ투자증권 류대희 차장은 보유하고 있던 현금을 모두 털어 SK에너지를 400주 가량 신규 매수했다.

역시 이달 들어 4분기 어닝 쇼크 등을 배경으로 주가가 줄곧 미끄러졌지만, SK인천정유와의 합병 효과에 주목한 것으로 풀이된다.

SK에너지는 이날 오는 1일 SK인천정유와의 합병을 완료, 하루 원유 정제량을 기존 84만배럴에서 111만5000배럴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같은 기대감에 이 회사의 주가는 이날 11만3500원으로 7.6% 급등했고, 10만원대 후반에 사들인 류 차장은 5% 가량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류 차장이 보유하고 있는 또 다른 종목 케이아이씨도 우량자회사인 신한이엔씨와의 합병을 올 상반기내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힌 가운데 가격 제한폭까지 급등했다.

류 차장은 올해의 투자 유망테마 중 하나로 M&A 관련주들을 제시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정훈석 연구원은 장 시작전 동시호가를 이용해 STX엔진을 500주 사들였다.

매입 가격은 전날 종가보다 소폭 낮은 4만400원.

전날 하한가 근처까지 급락했던 STX엔진은 이날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다른 조선주들과 함께 큰 폭으로 뛰어 올랐다.

정 연구원은 일단 장중 주가 상승을 이용해 200주를 매도, 5%가 넘는 차익을 확보했다.

이 밖에 하나대투증권 이승주 팀장은 에스에이치텍과 휴온스를 매입가보다 3~4% 높은 가격에 성공적으로 매도해 차익을 남겼다.

바구니를 모두 비운 가운데 알에프세미나를 3000주 신규 매수했다.

한편 단기매매로 단숨에 수익률 1위로 올라선 한화증권 이현규 차장은 IB스포츠를 추가로 매수하는 한편 동부CNI와 소프트랜드, 오디텍은 전량 매각했다.

동부CNI는 이틀 연속 주가가 밀려나면서 다소 손실을 입었고, 소프트랜드 역시 나흘째 약세를 이어간 탓에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오디텍 역시 부진.

대신 한솔제지로는 샀다 팔았다를 반복하며 소폭 수익을 남겼다.

이 차장은 현재 신흥증권과 풍강, IB스포츠 세 종목을 보유하고 있다. IB스포츠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신흥증권의 경우 10%가 넘는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이 차장은 대회 개막시 "올해는 국제 금융시장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면서 지수 움직임이 더딜 수 있다"면서 "지난해처럼 홈런을 친다는 생각보다는 베트를 짧게 잡고 1루타나 번트로 살아가겠다는 마인드가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가치 및 성장주의 비중을 50%로 두고 기술적 접근에 입각한 단기 매매를 투자 전략으로 제시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