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에 이어 국산차도 가격 인하에 시동을 거는 것일까.

기아차의 '오피러스'와 GM대우의 '마티즈'가 가격 인하를 선언했다.

국내 자동차업계가 가격 인하에 나선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가격 인하 폭이 예사롭지 않다.대형승용차인 오피러스는 7~8%,경차인 마티즈는 최대 21% 가격을 낮췄다.상당히 공격적인 가격정책이다.

이들 차량이 가격 인하에 나선 것은 경쟁 차량에 빼앗긴 시장을 되찾아 오기 위한 고육책이다.

오피러스는 대형 승용차,마티즈는 경차 시장에서 각각 1위 자리를 고수하다 올 1월부터 현대차 제네시스와 기아차 뉴모닝에 선두를 내줬다.

특히 오피러스의 가격 인하는 수입차와의 정면대결까지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BMW,렉서스,캐딜락 등 동급 수입차들의 가격 인하 경쟁에 맞불을 놓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들 차량의 가격 인하가 다른 차종으로까지 확산될지 주목하고 있다.

GM대우가 경차 '마티즈'의 가격을 큰 폭으로 인하했다.기아차의 인기 모델 '뉴모닝'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본지 1월25일자 A18면 참조

GM대우는 31일 마티즈 시티.조이.수퍼 등 3개 모델의 경우 53만원,밴은 15만원씩 각각 가격을 내리기로 했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차량 가격은 마티즈 시티 623만원,조이 714만원,수퍼 753만원,밴 621만원(각각 수동변속기 기준) 등으로 낮춰졌다. 특히 마티즈 출시 10주년을 맞아 2월 한 달간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차량 에어컨(51만원 상당)과 후방 주차보조 센서(11만원)를 무상 제공키로 했다.이에 따른 실제 가격인하 폭은 115만원에 달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와 함께 결혼 및 자녀 출산 고객,운전면허 취득 기간 10주년 고객,10년 전 마티즈 구입고객 등의 경우 30만원의 자동차 보험료를 추가로 지원키로 했다.

이 같은 가격 할인은 기아차 뉴모닝이 1월 한 달 동안 2만여대나 팔리면서 마티즈 판매가 상대적으로 주춤해진 데 따른 것이다.마티즈는 1월 중 3000여대 팔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GM대우는 또 실속형모델인 '마티즈 SX'를 출시했다.이 차량에는 좌석높이 조절장치 등이 적용됐으며,가격은 665만~685만원(오렌지SX)으로 책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