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둔화로 10년 만에 최악의 불황을 겪고 있는 미국 자동차시장 업계가 '에코부머 세대'에 희망을 걸고 있다.미국 베이비붐 세대(1946~1964년생)의 자녀인 에코부머(1980~1994년생)가 막강한 소비 세력을 형성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현재 14~28세에 해당하는 에코부머의 인구는 총 8000만명에 이른다.전후 출산 붐으로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의 자녀란 뜻에서 '메아리(echo) 세대'란 이름이 붙었다.1989년에만 400만명의 에코부머들이 태어났다.베이비붐의 전성기였던 1964년 출생 인구보다 많다.

이들이 본격적으로 경제활동에 참여할 경우 1980~90년대 베이비부머들이 일으켰던 소비 붐이 다시 발생할 것이라는 기대가 적지 않다.에코부머들의 구매력은 매년 커져 2015년에만 총 2조450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CNN머니는 이들을 맞이하기 위한 자동차 업계의 대응이 빨라지고 있다고 31일 보도했다.

자동차 리서치 업체인 IRN의 에릭 머클 분석가에 따르면 에코부머들은 연료 효율성이 높은 소형차를 선호한다.차량에 아이팟과 노트북 같은 전자기기가 연결돼 있어야 함은 물론이다.머클은 도요타의 주력 소형차인 '야리스' 등을 에코부머들의 선호 차량으로 꼽았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