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지룩(Grunge Lookㆍ낡고 허름한 듯한 의상 스타일)의 창시자이자 글로벌 의류 브랜드 루이비통의 수석디자이너인 마크 제이콥스,유로스타 열차와 마이크로소프트 마우스 등을 디자인한 유명 산업디자이너 필립 스탁,여성 최초로 건축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 상을 수상한 자하 하디드 등 세계적인 디자이너 및 건축가들이 오는 10월 서울에서 디자인의 미래를 논한다.

서울시는 2010년 세계디자인수도(WDC)로 지정된 것을 계기로 세계 디자인의 중심 도시로 자리매김하고자 디자인 종합 축제인 '세계디자인올림픽(World Design Olympiad SEOUL 2008)'을 오는 10월10~30일 21일간 잠실종합운동장에서 개최한다고 31일 발표했다.

이번 디자인올림픽에서는 디자인 관련 국제 컨퍼런스,각종 디자인 전시회 및 공모전,빛 축제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서울시는 이를 위해 80억원의 예산을 책정했으며 각종 민간 후원금을 합쳐 총 150억원 규모의 사업비를 쓸 계획이다.또 올림픽의 주제,행사 기획 및 평가 등을 총괄할 총감독으로 권은숙 미국 휴스턴대 건축학과 교수를 선임했다.

시는 이번 올림픽에 국내외 디자이너와 교육자 학생 일반시민과 관광객 등 200만명이 참가해 총 4600억원에 달하는 경제적 파급 효과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했다.

시는 아울러 가을에 열릴 예정인 서울디자인위크 서울컬렉션 등 기존 디자인 행사와 하이서울페스티벌 미디어아트비엔날레 드럼페스티벌 서울불꽃축제 등도 디자인올림픽과 연계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그동안 여타 디자인 행사들이 디자이너를 위한 디자인계의 행사였다면 세계디자인올림픽은 시민과 디자이너가 함께 즐기는 축제"라며 "20년 전 88서울올림픽이 열렸던 잠실운동장에서 세계디자인올림픽을 개최함으로써 서울이 디자인으로 다시 한번 세계의 주목을 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