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별 펀드 유출입 규모가 집계 기관마다 제각각이어서 투자자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4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펀드평가사와 주요 증권사 펀드분석팀은 자산운용협회로부터 펀드자금 동향 자료를 받아 펀드 유출입 규모를 발표하고 있다.

하지만 자산운용협회가 운용사별로 재투자분을 제외한 순증감액 자료는 외부로 공개하지 않아 통계 작성처에 따라 순증감액 추정치가 제각각인 상황이다.

최근 한 펀드평가사는 올 들어 운용사별 펀드자금 유출입 현황을 집계하면서 한국투신운용의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91억원 순유출이 발생한 것으로 자료를 냈지만 확인 결과 1230억원 순증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지기도 했다.

이 평가사는 한국운용의 중국펀드를 지난해 말 국내펀드로 분류했다가 최근 자료에서는 해외펀드로 바로 잡는 바람에 이 운용사의 국내 주식형 규모가 줄어든 것으로 집계하는 오류를 범했다.

자산운용협회 관계자는 "운용사별 설정액 순증감분을 매일 파악하고 있지만 확정치가 아니어서 외부 공개는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 증권사 펀드애널리스트는 "재투자분이 포함된 전체 잔액으로 순증감액을 가려내야 하기 때문에 추정치를 구해내는 수밖에 없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자산운용협회는 혼선을 막기 위해 이달 중으로 운용사별 펀드 순증감액을 공식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