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의 참맛이 느껴진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요즘 사회봉사활동명령을 수행하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밝히는 솔직한 느낌이다.사회봉사활동 과정에서 '보람감'에 흠뻑 빠져들고 있는 것.

그는 충북 음성 꽃동네를 찾아 오전에는 노인관에서 중증 노인들을 위해 수발을 들고,오후에는 천사의 집을 찾아 불우 아동들을 보살피고 있다.이미 음성 꽃동네에서만 봉사활동 100시간을 채웠다.앞으로 100시간이 남았지만 김 회장은 여기서 그만두지 않을 생각이다.

봉사의 보람에 푹 빠지면서 그는 최근 사회봉사명령 수행 이후에도 정기적으로 사회봉사활동을 실천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김 회장은 최근 임직원들에게 "사회봉사명령은 200시간을 반드시 채우겠다"면서 "사회봉사명령 시간을 다 채우고 난 이후에도 사회봉사를 생활화해 그룹 사회봉사단과 함께 봉사를 계속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봉사의 '참맛'은 한화 임직원들에게로 확산되고 있다.한화가 올해 사회공헌 및 사회봉사활동을 핵심 경영과제로 삼고 본격 추진키로 한 것.사회공헌활동 강화를 위해서는 임직원 사회봉사 참여율을 90%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1인당 봉사 시간도 작년 12시간에서 16시간으로 확대키로 했다.한화 관계자는 "김 회장이 봉사활동을 하면서 건강을 회복하고 자신감도 되찾은 듯하다"면서 "정상적인 경영 복귀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일본에서 귀국한 뒤 곧바로 사회봉사명령 수행에 들어간 김 회장은 이후 자신감에 찬 행보를 보이고 있다.그는 지난 연말에 봉사활동 중 이명박 당선인과 재계 총수와의 만남에 참석했으며,곧바로 그룹 임원진을 불러 투자계획 확대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이달 초에는 '글로벌경영 전략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항해론'을 역설하며 임직원들을 독려하고 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