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증권사들의 전망치를 뛰어넘는 작년 4분기 실적을 내놓았다.또 자사주 취득 방침까지 밝혀 주가는 급반등했다.

현대중공업은 작년 4분기 매출 4조2523억원에 영업이익 5561억원을 올렸다고 31일 밝혔다.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28%,영업이익은 69.7% 급증했다.이 같은 실적은 증권사들의 전망치 평균인 매출 4조2521억원,영업이익 5293억원을 웃도는 것이다.

특히 경상이익(법인세비용차감전순이익)은 7269억원으로 전망치를 20%나 넘어섰다.

정동익 CJ투자증권 연구원은 "고가에 수주한 선박매출이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으며 작년 수주 급증으로 선수금이 많이 들어와 이자수익이 외환 관련 손실을 상쇄하고 남았다"고 설명했다.또 현대삼호중공업의 실적 개선으로 지분법 평가이익도 큰 폭으로 늘었다고 덧붙였다.

현대중공업은 이날 전체 상장 주식 수의 3%에 이르는 228만주를 취득하겠다고 공시했다.금액으로는 652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향후 주가의 안전판 역할을 해줄 것으로 전망된다.

정 연구원은 "대규모 자사주 매입으로 그동안 주가를 끌어내렸던 외국인 대차매도 물량이 사라지며 수급이 안정적인 구조를 갖추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대규모 자사주 매수세가 대기하고 있는 상황에서 주가 하락시 이득을 보는 대차매도에 나설 외국인은 거의 없을 것이란 얘기다.

한편 이날 현대중공업 계열사인 현대삼호중공업도 이사회를 열어 현대미포조선 주식 2270억원어치(100만주,지분 5%)를 사들이기로 결의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