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청동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앞에서 등록금 동결을 요구하는 대학생들의 기자회견과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

한양대와 중앙대ㆍ숭실대 등 서울 지역 15개 대학 총학생회 모임인 서울지역 대학생 교육대책위원회(서울교대위)는 31일 인수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매년 폭등하는 등록금에 이명박 당선자와 인수위가 브레이크를 걸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서울교대위는 회견문에서 "물가 인상률의 3배에서 최고 13배까지 오른 대학등록금은 헌법에서 보장된 교육의 권리를 박탈하고 서민경제를 파탄 내는 주범이기에 더 이상 두고만 볼 수 없다"며 등록금 동결을 촉구했다.

서울교대위에 따르면 등록금은 서울산업대 27%(신입생),광운대 12%,경희대ㆍ서울시립대 9%,한국외대 8.8%(신입생),홍익대 8.7%,명지대 8.2%,국민대 8%,고려대 7.5%,성균관대 7.3% 등으로 높은 인상률을 나타내고 있다.

참여연대와 대학생 20여명도 인수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등록금 상한제 △등록금 후불제 △등록금 차등책정제 △학자금 대출 이자 대폭 인하 △등록금 책정 심의기구 법제화 등을 제시하며 등록금 인상저지를 결의했다.이들은 "대학마다 수천억원의 누적 이월적립금이 있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다"며 "한나라당은 대선을 앞두고 지난해 '대학 등록금을 절반 수준으로 줄이겠다'고 여러차례 약속했다.그 약속이 이행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