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능력시험 전 영역에서 1등급을 받고도 2008학년도 서울대 정시모집에서 불합격한 학생이 149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등급제 수능이 변별력이 떨어진다고 판단한 서울대가 내신,논술,구술 점수로 학생을 선발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울대는 31일 정시모집 일반전형에 전 영역 1등급 지원자 289명 중 절반에 가까운 149명이 탈락했다고 발표했다. 서울대는 일반전형을 포함해 농어촌학생특별전형,특수교육대상자 특별전형 합격자 1681명도 발표했다.

김영정 서울대 입학관리 본부장은 "수능 만점자가 대거 탈락한 이유는 수능은 1단계에서 합격자를 3배수로 압축하기 위한 '자격고사'에 불과했기 때문"이라며 "2단계에서는 1단계 점수를 고려하지 않고 내신,논술,구술로 선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지원자의 수능 환산 점수가 160~162점이라면 실력에 있어 큰 차이가 없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지역별 합격자는 서울이 37.6%,광역시 25.5%,시 32.2%,군 4.6%로 지난해와 비슷하며 광역시가 약간 줄어든 반면 서울과 시ㆍ군 지역은 약간 늘어났다.

출신 고교별로 보면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었다. 일반고가 77.0%에서 74.5%로 약간 낮아졌고 합격자를 배출한 고교 수는 928개교로 작년보다 45개교 증가했다.

합격자의 논술 점수 평균은 인문계열에서 서울(19.99)이 광역시(19.60)나 시(19.85) 군(18.53)보다 약간 높았고 자연계열에서는 서울(22.39)이 광역시(21.5)와 시(21.96)보다는 높았지만 군(24.16)에 비해서는 낮았다. 군이 광역시보다 높은 것은 비평준화 지역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면접점수는 인문계열의 경우 서울(16.34)이 군(16.20)보다 약간 높았고 자연계열은 군(17.00)이 서울(16.76)보다 조금 높았다. 여학생 합격자 비율은 40.3%로 지난해(40.5%)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합격자 등록은 2월4~11일이며 1차 추가 합격자는 12일 발표된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