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밤 9시50분 MBC TV ‘스포츠 뉴스’의 임경진(37) 아나운서가 음주 상태에서 방송을 진행, 시청자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고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임경진 아나운서는 이날 뉴스 처음부터 원고를 제대로 발음하지 못하고 억양도 눈에 띄게 과장되는 등 술에 취한 모습이 역력했다. 그는 박지성 소속팀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포츠머스와의 경기에서 이긴 소식을 전하면서 “2대0으로 승리를 누르는데요”라며 앞뒤가 맞지 않는 말도 했다. 임 아나운서는 또 축구선수 마라도나와 관련한 마지막 뉴스를 소개하면서 “해외 스포츠였습니다”란 말을 빼먹었다. 이 때문에 마라도나 회견 장면이 잠시 나오다가 광고가 등장, 뉴스가 갑자기 중단된 것 같은 인상을 줬다.

이에 대해 MBC 최일구 스포츠취재팀장은 “방송이 끝난 뒤 임 아나운서가 음주사실을 인정했으며, 방송시각에 임박해 스튜디오에 들어와 제작진도 음주 사실을 눈치채지 못했다”며 “우리도 정말 황당하지만, 시청자들께는 죄송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시청자들은 '설마했는데 음주방송이라니 정말 실망스럽다'고 비난했다.

임경진 아나운서는 2003년 MBC 아나운서국에 입사해 2006년 독일 월드컵 캐스터로 이름을 높였으며 '우리말 나들이' '섹션TV 연예통신' '사과나무' 등의 프로그램 진행을 맡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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