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증권은 31일 "30일 조선주의 급락은 글로벌 1등 조선산업에 대한 프리미엄이 역차별로 바뀐 하루였다"며 오히려 역발상 관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 증권사 임동민 연구원은 "조선업종 내 블루칩은 전날 10%내외, 레드칩 이하는 거의 동반 하한가를 기록했다"며 "국내 조선업체들이 포함된 운수장비업종은 2007년 고점 대비 35%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IT버블의 정점시기부터 버블붕괴가 마무리된 시점의 MSCI All Country World 정보기술 업종과 코스피 내 운수장비 업종 주가하락을 단순 비교해 볼 때 IT버블붕괴 시기의 3개월간 AMCI ACWI 정보기술업종의 주가 하락률이 10% 임을 감안하면 최근 국내 조선업종의 주가하락이 더욱 가파르다는 설명이다.

임 연구원은 "그러나 단순하게 주가수익비율만 보면 당시 MSCI ACWI 정보기술 업종의 P/E는 100배였고 현재 국내 운수장비업종의 P/E는 20배를 상회하는 수준에 불과하다"며 "이에 따라 최근 급락은 버블붕괴보다는 약세장(Bear Market)의 현상으로 본다"고 판단했다.

그는 "글로벌 경쟁력 선두인 조선업체들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면 투매에 동참하지 말고, 미보유자들의 입장에서는 단기반등을 겨냥한 매수도 충분히 고려할 시점"이라며 "국내 조선업체들의 프리미엄이 국내 증시의 역차별로 이어졌다면 오히려 역발상적 관점이 필요한 때"라고 제시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