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추가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30일(현지시각) 뉴욕 증시가 하락했다.

신용위기에 대한 우려가 되살아난데다 4분기 GDP 성장률이 시장 전망치보다 훨씬 낮아 경기 침체에 대한 경계심이 부각되면서 증시의 발목을 잡았다.

미국뿐 아니라 최근 IMF가 전세계 경제 성장률을 하향 조정하는 등 세계 경제에 '빨간불'이 켜졌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한 경기 침체와 이에 대한 우려감으로 국내 증시는 당분간 투자심리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동트기 전이 가장 어둡다고 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의 급락 리스크는 점차 완화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31일 동양종금증권은 "최근 美 금융주가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은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다소 낮아지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면서 "외국인 매도 공세가 점차 완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증권사 이재만 연구원은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강해지면 투자자들은 증시에서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높은 금융업종 투자를 꺼리게된다면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을 좀 더 확대해보면 금융주 급락과 유사한 시점에 신흥 아시아 증시가 동반 하락했다는 점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스피의 주가자산비율(PBR)이 1.5배로 비교 가능한 30개국 대표지수 중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도 추가 급락 리스크를 줄여주는 요인이다.

이 연구원은 "주가수익비율(PER) 밴드로 추정할 때도 현 지수 수준은 지난해 8월과 유사하게 하단까지 낮아진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런 요인들을 고려할 때 지수가 추가 하락하기보다는 반등할 개연성이 더 높아 보인다는 판단이다.

한편 우리투자증권은 지속된 주가 하락으로 펀드런의 우려가 고조되고 있지만, 이는 기우에 그칠 전망이라고 밝혔다.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으며, 저금리추세가 재현되면서 주식의 투자대안으로서의 매력도가 살아나고 있기 때문.

조한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변동성이 클 수 있지만 동트기 직전이 가장 어둡다"면서 "반도체나 LCD 등 IT와 자동차 등 밸류에이션 매력과 업황 개선 기대감이 살아있는 업종 등을 중심으로 저가매수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증권은 장중 변동성 확대와 연속된 음봉 출현, 외국인의 지속적인 매도와 中 관련주들의 급락 등으로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돼 있다고 지적하고, 투자심리 회복이 일차적인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국내 증시의 가격 메리트가 부각되고 있고, 1600선 이하에서는 외국인이 매도에 나서지 않고 있다는 점에 주목.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