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투자증권은 31일 현대차에 대해 향후 해외의 기아차 공장과의 교차생산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는 보고서를 냈다.

최대식 CJ투자증권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현대차 체코공장은 오는 2009년 4월부터, 기아차 조지아공장은 2009년 말부터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둘 다 생산량 최대치는 연간 30만대로, 현재 초기 생산차종만 확정된 것으로 알려진 상태라고 한다. 체코공장은 FD(i30생산 라인?)에 투싼 후속 모델이 들어갈 것으로 보이며 나머지 한 차종은 유동적이라는 설명이다.

최 애널리스트는 기아차 슬로바키아공장과의 교차생산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당초 알려진 B 세그먼트 MPV(다목적 차량)가 기아 슬로바키아공장으로 가고, 대신 기아 차종이 들어올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기아 조지아공장도 생산차종으로 중형 SUV가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싼타페 플랫폼이기 때문에 현대 앨라배마공장과의 교차 생산 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 있다는 의견이다.

지금까지는 양사 합쳐서 대륙별로 현지공장이 하나씩밖에 없었기 때문에 교차생산을 생각할 수도 없었지만 2010년 이후에는 가능해진다는 것.

아직까지 확정된 것은 하나도 없고 가능성에 불과한 것이지만, 만약 교차생산이 이루어진다면 사실상 단일 차종(동일 플랫폼)으로 20만대 이상을 생산하는 규모의 경제 효과를 볼 수 있어 현대차와 기아차 양 공장의 생산성 향상과 손익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따라서 현대/기아차 해외공장은 양사의 글로벌 현지화가 마무리되고 시너지효과가 기대되는 2010년 이후가 진짜 시작인 셈이라고 봤다.

한편, 최 애널리스트는 현대/기아차 계열 부품사인 위아가 연내에 상장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위아의 지분 분포는 현대차 39.46%, 기아 39.33%, 우리사주조합 17.96% 등으로 상장 시 현대차의 수혜를 기대했다.

현대차의 주당 취득단가는 4006.5원, 기아는 3532.2원에 불과하며 현재 위아는 장외에서 3만원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