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램 골드ㆍ 오닉스 블랙 … 휴대폰, 컬러에 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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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부한 황금빛 '글램 골드',마노 보석의 검은빛 '오닉스 블랙',별빛처럼 반짝이는 '스털링 실버'….
새로 나온 휴대폰 컬러다.골드도 그냥 골드가 아니고 블랙도 그냥 블랙이 아니다.휴대폰이 전화기 차원을 넘어 액세서리로 인식되면서 색상이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삼성전자 '고아라폰'(SPH-W2700)이 대표적이다.지난해 5월 화이트 블랙 핑크 골드 등 4가지 색이 나왔고 최근 캔디핑크 체리레드 바이올렛 등 20가지가 추가돼 색이 24종이 됐다.
삼성이 최근 내놓은 '시크릿컬러폰'(SCH-W360)은 이름부터 색깔을 강조한 제품이다. 외부 케이스에는 하얀색과 진한 회색을,키패드에는 레드 블루 핑크 그린 등을 입혀 튀는 색감을 살렸다.
휴대폰 업계의 '무지개 마케팅'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LG전자는 지난해 버블핑크 민트 마젠타 등 14가지 경쾌한 색상을 적용한 '컬러홀릭폰'을 이동통신 3사에 색깔별로 1000대씩 한정판으로 공급해 4만여대를 팔았다.삼성은 사용자가 원하는 색으로 휴대폰 커버를 교체할 수 있는 '컬러재킷폰'만 지난해 51만대를 판매했다.
컬러가 제품 수명을 연장하기도 한다.고아라폰의 경우 기존 모델에 색깔만 추가했지만 신제품 출시에 버금가는 효과를 얻고 있다.삼성전자 관계자는 "젊은 여성들은 나만의 색깔을 갖고 싶어하기 때문에 색깔만 조금 바꿔도 전혀 다른 모델로 인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휴대폰 업체들은 국가별로 색깔의 적용을 달리하기도 한다.LG전자는 '샤인폰'을 영국 네덜란드 등 유럽에서는 핑크 컬러로,아시아 시장에서는 골드와 티타늄블랙으로 출시했다.핑크는 발랄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으로 자신만의 개성과 스타일을 중시하는 유럽 여성들이 좋아하고,골드는 부와 명성의 이미지로 아시아 사람들이 좋아하기 때문이다.
또 첨단 기능을 강조하고 싶으면 실버 색상을 적용하고,디자인을 돋보이게 하고 싶으면 흰색을 입히는 것도 휴대폰 업계의 불문율이다.팬택계열의 '돌핀슬라이드폰'이나 LG전자 '바나나폰'이 흰색 계통의 색상을 채택한 것은 디자인으로 차별화하기 위해서였다.
컬러 마케팅이 업체 입장에선 부담이 되기도 한다.많은 컬러를 적용해 제품을 내놓다 보면 인기 없는 컬러의 제품은 재고로 쌓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색깔별로 소량씩 생산한 뒤 시장 상황을 점검해 가며 추가로 생산을 늘려야 하는 관리의 어려움도 뒤따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휴대폰 컬러 마케팅은 피할 수 없는 선택이 되고 있다.업계 한 관계자는 "휴대폰의 기능이나 모양도 중요하지만 감성을 중시하는 여성들에게 휴대폰의 색깔은 옷과 같다"며 "컬러 휴대폰의 인기는 앞으로도 식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새로 나온 휴대폰 컬러다.골드도 그냥 골드가 아니고 블랙도 그냥 블랙이 아니다.휴대폰이 전화기 차원을 넘어 액세서리로 인식되면서 색상이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삼성전자 '고아라폰'(SPH-W2700)이 대표적이다.지난해 5월 화이트 블랙 핑크 골드 등 4가지 색이 나왔고 최근 캔디핑크 체리레드 바이올렛 등 20가지가 추가돼 색이 24종이 됐다.
삼성이 최근 내놓은 '시크릿컬러폰'(SCH-W360)은 이름부터 색깔을 강조한 제품이다. 외부 케이스에는 하얀색과 진한 회색을,키패드에는 레드 블루 핑크 그린 등을 입혀 튀는 색감을 살렸다.
휴대폰 업계의 '무지개 마케팅'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LG전자는 지난해 버블핑크 민트 마젠타 등 14가지 경쾌한 색상을 적용한 '컬러홀릭폰'을 이동통신 3사에 색깔별로 1000대씩 한정판으로 공급해 4만여대를 팔았다.삼성은 사용자가 원하는 색으로 휴대폰 커버를 교체할 수 있는 '컬러재킷폰'만 지난해 51만대를 판매했다.
컬러가 제품 수명을 연장하기도 한다.고아라폰의 경우 기존 모델에 색깔만 추가했지만 신제품 출시에 버금가는 효과를 얻고 있다.삼성전자 관계자는 "젊은 여성들은 나만의 색깔을 갖고 싶어하기 때문에 색깔만 조금 바꿔도 전혀 다른 모델로 인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휴대폰 업체들은 국가별로 색깔의 적용을 달리하기도 한다.LG전자는 '샤인폰'을 영국 네덜란드 등 유럽에서는 핑크 컬러로,아시아 시장에서는 골드와 티타늄블랙으로 출시했다.핑크는 발랄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으로 자신만의 개성과 스타일을 중시하는 유럽 여성들이 좋아하고,골드는 부와 명성의 이미지로 아시아 사람들이 좋아하기 때문이다.
또 첨단 기능을 강조하고 싶으면 실버 색상을 적용하고,디자인을 돋보이게 하고 싶으면 흰색을 입히는 것도 휴대폰 업계의 불문율이다.팬택계열의 '돌핀슬라이드폰'이나 LG전자 '바나나폰'이 흰색 계통의 색상을 채택한 것은 디자인으로 차별화하기 위해서였다.
컬러 마케팅이 업체 입장에선 부담이 되기도 한다.많은 컬러를 적용해 제품을 내놓다 보면 인기 없는 컬러의 제품은 재고로 쌓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색깔별로 소량씩 생산한 뒤 시장 상황을 점검해 가며 추가로 생산을 늘려야 하는 관리의 어려움도 뒤따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휴대폰 컬러 마케팅은 피할 수 없는 선택이 되고 있다.업계 한 관계자는 "휴대폰의 기능이나 모양도 중요하지만 감성을 중시하는 여성들에게 휴대폰의 색깔은 옷과 같다"며 "컬러 휴대폰의 인기는 앞으로도 식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