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현재 수익가치보다는 자산가치에 관심이 높아질 수 있는 여건이라며 순현금성 자산 대비 시가총액 비율이 낮은 종목 15개를 제시했다.

이 증권사 김학균 연구원은 1일 "10배 수준까지 떨어진 한국증시의 PER도 매력적이기는 하지만 당분간 수익가치는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며 "미국 경기 침체가 기업 수익성 악화로 귀결될 것이라는 우려가 너무도 팽배해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현재 형성돼 있는 기업이익 컨센서스로는 매력적인 밸류에이션이지만 감익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현재 예상치에 근간한 PER만 보고 주식을 살 투자자는 별로 없다"며 "그러나 자산가치는 다르다"고 주장했다.

향후 예상치가 아니라 현재 기업이 가지고 있는 자산 대비 주가의 저평가 정도가 심하다면 방어적 의미에서의 안전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단기적인 주가 움직임은 가치와 괴리를 발생시키는 경우가 많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추가적인 주가 하락은 장부가 기준 청산가치에 근접하게 된다는 점에서 코스피가 일시적으로 1600선을 하회하더라도 하락 이후의 복원력은 강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김 연구원은 분석했다.

현재 시가총액이 보유 중인 순현금성자산(매도가능증권 포함)에 못 미치거나 비슷한 종목 군으로는 △삼성공조 △이니시스 △미디어플렉스 △대선조선 △삼영홀딩스 △에스넷시스템 △현대미포조선 △삼일기업공사 △네오위즈 △한국전기초자 △삼지전자 △이니텍 △제우스 △일성신약 △휘닉스커뮤니케이션 등을 꼽았다.

다만 다른 요인이 고려되지 않은 단순 재무분석에 의한 접근이라는 점과 일부 종목의 경우 거래량이 적어 유동성이 부족한 단점이 있다는 점은 고려될 필요가 있다고 김 연구원은 제시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