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펀드 3개월..빈손만 남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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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의 '인사이트 펀드'가 출시된 지 3개월이 흘렀다.
지난해 10월31일 출시된 '인사이트 펀드'는 투자자산과 지역을 자유롭게 정하는 글로벌 스윙 펀드라는 이색적인 운용전략과 미래에셋의 브랜드 파워에 힘입어 4조원이 넘는 자금이 몰려들면서 이른바 '몰빵펀드'로 불리기도 했다.
당시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적극적인 자산배분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률을 올릴 것"이라며 '몰빵펀드'가 아니라고 해명하고 나섰지만, '블랙홀 펀드' 답게 인사이트에 대한 자금유입과 관심은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수익률은 실망스러울 뿐더러 투자자들은 환매 움직임까지 보이기도 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인사이트 펀드를 계속 보유할 것인지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 글로벌 증시 조정으로 수익률 ‘실망’
1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미래에셋인사이트혼합형(C-A)’의 3개월 수익률은 -22.96%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해외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 -22.45%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한 것.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글로벌 증시의 조정으로 수익률에 타격을 입은 펀드는 비단 ‘인사이트’ 펀드만이 아니지만,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크다는 평가다.
수익률 부진의 가장 큰 이유는 최근 다른 시장에 비해 하락폭이 컸던 아시아 이머징 주식의 편입이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최근 판매사에 제공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아시아태평양 지역 투자비중이 59.6%로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유럽 27%, 라틴아메리카 14.1%, 북미 0.2% 순이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투자 비중이 높은 아시아 시장 하락이 초기 수익률에 영향을 줬으나 수급은 단기적인 이슈"라며 "중국의 견조한 펀더멘털은 변함이 없으므로 향후 수익률은 의미 있는 회복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자료제공: 한국펀드평가, %, 1월30일 기준.
▲ 가이드라인 불명확해 사후처리 판단도 어려워
이제 투자자들의 고민은 한가지다.
덩치만 컸을 뿐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한 '인사이트펀드'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이다. 환매할 것인가 아니면 미래에셋측의 얘기처럼 장기간 들고 있을 것인가.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인사이트 펀드의 성과에 대한 진단도 꺼릴 뿐더러 투자자들의 고민에 대해 정확한 답변을 주지 못하고 있다.
'인사이트펀드'는 기존과 다른 유형인데다가 가이드라인이 명확하지 않아 성과 측정에 대한 판단이 어렵다는 것. 성적이 어떤지 평가하기가 어렵다 보니 환매 등 사후관리를 결정하는 것이 힘들다는 지적이다.
삼성증권은 "가입이나 환매를 용이하게 하려면 가이드라인이 좀 더 명확한 펀드를 고르는 것이 좋다"며 언급을 자제했다.
'인사이트펀드'가 당초 적극적인 자산배분 전략을 통해 안정성을 추구하는 상품이라고 강조한 것과 달리 주식의 비중이 크고, 이 가운데서도 변동성이 큰 이머징 시장에 대한 노출도가 크다는 것은 투자자를 혼동하게 하는 요인이라는 것도 공통된 의견이다.
하나대투증권은 "인사이트펀드가 아시아 지역에 대한 투자 비중이 높다는 점을 볼 때 적극적으로 수익률을 추구하는 펀드에 가깝다"며 "해당 지역에 대한 전망에 동의를 하는 공격적인 투자자라면 투자를 생각해 볼만하고, 그렇지 못하다면 조정을 고려해 볼 만하다"고 밝혔다.
메리츠증권은 "단기 수익률에 연연해 하지 말고 적어도 6개월 이상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최근 글로벌 증시의 불안을 감안할 때 인사이트 펀드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해외 펀드에 대한 추가 투자는 좀 더 기다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
지난해 10월31일 출시된 '인사이트 펀드'는 투자자산과 지역을 자유롭게 정하는 글로벌 스윙 펀드라는 이색적인 운용전략과 미래에셋의 브랜드 파워에 힘입어 4조원이 넘는 자금이 몰려들면서 이른바 '몰빵펀드'로 불리기도 했다.
당시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적극적인 자산배분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률을 올릴 것"이라며 '몰빵펀드'가 아니라고 해명하고 나섰지만, '블랙홀 펀드' 답게 인사이트에 대한 자금유입과 관심은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수익률은 실망스러울 뿐더러 투자자들은 환매 움직임까지 보이기도 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인사이트 펀드를 계속 보유할 것인지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 글로벌 증시 조정으로 수익률 ‘실망’
1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미래에셋인사이트혼합형(C-A)’의 3개월 수익률은 -22.96%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해외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 -22.45%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한 것.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글로벌 증시의 조정으로 수익률에 타격을 입은 펀드는 비단 ‘인사이트’ 펀드만이 아니지만,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크다는 평가다.
수익률 부진의 가장 큰 이유는 최근 다른 시장에 비해 하락폭이 컸던 아시아 이머징 주식의 편입이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최근 판매사에 제공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아시아태평양 지역 투자비중이 59.6%로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유럽 27%, 라틴아메리카 14.1%, 북미 0.2% 순이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투자 비중이 높은 아시아 시장 하락이 초기 수익률에 영향을 줬으나 수급은 단기적인 이슈"라며 "중국의 견조한 펀더멘털은 변함이 없으므로 향후 수익률은 의미 있는 회복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자료제공: 한국펀드평가, %, 1월30일 기준.
▲ 가이드라인 불명확해 사후처리 판단도 어려워
이제 투자자들의 고민은 한가지다.
덩치만 컸을 뿐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한 '인사이트펀드'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이다. 환매할 것인가 아니면 미래에셋측의 얘기처럼 장기간 들고 있을 것인가.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인사이트 펀드의 성과에 대한 진단도 꺼릴 뿐더러 투자자들의 고민에 대해 정확한 답변을 주지 못하고 있다.
'인사이트펀드'는 기존과 다른 유형인데다가 가이드라인이 명확하지 않아 성과 측정에 대한 판단이 어렵다는 것. 성적이 어떤지 평가하기가 어렵다 보니 환매 등 사후관리를 결정하는 것이 힘들다는 지적이다.
삼성증권은 "가입이나 환매를 용이하게 하려면 가이드라인이 좀 더 명확한 펀드를 고르는 것이 좋다"며 언급을 자제했다.
'인사이트펀드'가 당초 적극적인 자산배분 전략을 통해 안정성을 추구하는 상품이라고 강조한 것과 달리 주식의 비중이 크고, 이 가운데서도 변동성이 큰 이머징 시장에 대한 노출도가 크다는 것은 투자자를 혼동하게 하는 요인이라는 것도 공통된 의견이다.
하나대투증권은 "인사이트펀드가 아시아 지역에 대한 투자 비중이 높다는 점을 볼 때 적극적으로 수익률을 추구하는 펀드에 가깝다"며 "해당 지역에 대한 전망에 동의를 하는 공격적인 투자자라면 투자를 생각해 볼만하고, 그렇지 못하다면 조정을 고려해 볼 만하다"고 밝혔다.
메리츠증권은 "단기 수익률에 연연해 하지 말고 적어도 6개월 이상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최근 글로벌 증시의 불안을 감안할 때 인사이트 펀드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해외 펀드에 대한 추가 투자는 좀 더 기다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