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이어 발생하는 아나운서들의 방송사고로 MBC에 네티즌들의 비판의 글이 쇄도하고 있다.

지난 1월 31일 임경진 아나운서가 오후 9시 50분 방송된 MBC '스포츠뉴스'를 음주 상태에서 진행한 것으로 알려져 시청자들의 질타를 받고 있다.

2008 베이징 올림픽 핸드볼 예전 재경기 한일전에서 캐스터를 맡았던 임 아나운서는 이날 승리를 자축하는 회식에서 음주를 한 뒤 술이 덜 깬 상태로 생방송에 임해 구설수에 올랐다.

이날 임경진 아나운서의 음주 방송 사고 외에도 최근 MBC 아나운서들의 크고 작은 방송사고가 연이어 터지고 있어 시청자들의 질책이 쏟아지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문지애 아나운서가 지난 1월 7일 뉴스 클로징 멘트 중 소리를 내 웃는 모습이 방송돼 시청자들의 호된 질타를 받으며 뉴스에서 하차 한 바 있다.

특히 이날 방송사고는 경기도 이천 화재 참사 사건 등 안타까운 소식들이 연이어 보도된 뒤에 일어난 일이어서 더 큰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지난해 11월 26일에는 '생방송 화제집중'에서 최현정 아나운서가 제작진과이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지 못해 마이크가 꺼지지 않은 상태로 최 아나운서의 기침 소리와 화장실 물 내리는 소리 등이 그대로 생방송으로 나가는 일이 발생해 시청자들의 원성을 샀다.

또한 '생방송 화제집중'을 진행하던 김정근, 최현정 아나운서는 생방송 중 현장중계로 전환된 화면이 다시 돌아온 줄 모르고 박장대소하는 모습이 방송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2007년 5월에넌 '뉴스투데이'를 진행하던 장미일 앵커(기자)가 '병역특례 수사' 관련 보도 멘트 중 갑자기 터진 웃음을 참지 못하고 멘트를 제대로 하지 못해 시청자들의 빈축을 샀다.

이날 당황한 장 앵커가 마이크에 대고 "어떡해"라고 한 말도 고스란히 전파를 타고 방송됐다.

최근 MBC 사장 후보 출마를 선언한 엄기영 앵커 역시 지난해 7월 29일 피랍됐던 아프가니스탄 인질 사태에 관한 소식을 전하던 중 특파원 연결을 요청한 뒤 화면이 특파원 쪽으로 넘어간 줄 알고 살며시 웃음을 보인 것이 그대로 방송에 나가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엄기영 앵커는 이날 뉴스를 마무리하기 직전 "방송 도중 적절치 못한 모습을 보여 죄송하다"며 공식 사과했다.
한편, 음주 방송으로 물의를 일으킨 임경진 아나운서는 '스포츠뉴스' 진행에서 하차했으며 후임으로 김정근 아나운서가 내정됐다.

MBC측은 임경진 아나운서에게 경위서를 받았으며, 추후 인사위원회를 열어 징계 수위를 결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