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특검팀이 지난달 에버랜드 물류창고 압수수색에서 발견하지 못했던 리히텐슈타인의 '행복한 눈물'이 1일 서미갤러리에서 공개됐다.
홍송원 서미갤러리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가회동 서미갤러리의 한 전시실에서 이 작품을 언론에 공개했다.
홍 대표는 "(공개하겠다던) 약속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며 "그림은 (삼성 측이 아니라) 내가 가지고 있었고 안전한 곳에 보관했다"고 주장했다.
홍씨는 그러나 자금 출처와 그동안의 보관 장소 등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홍씨의 변호인인 한봉조 변호사는 "자세한 내용은 특검수사에서 밝힐 것"이라고만 말했다.
'숨은 그림찾기'로 불리며 세간의 관심을 끌었던 '행복한 눈물(1964년 작)'은 지난해 11월 김용철 변호사(삼성그룹 전 법무팀장)가 삼성 측이 비자금으로 고가 미술품을 구입했다고 주장하며 언급한 작품.김 변호사는 당시 "2002~2003년 이건희 회장의 부인 홍라희 여사 등이 삼성의 비자금으로 600억원대의 고가 미술품을 구입해 소장했다"며 "'행복한 눈물'이 이건희 회장 집 벽에 걸려 있다는 얘기를 이재용(현 삼성그룹 전무)에게 들었다"며 폭로했었다.
이날 감정에 참여한 최명윤 국제미술과학연구소장은 서미 측이 제공한 5~6종류의 인쇄 카탈로그를 들고 육안으로 작품을 감정한 결과 "진품이 맞다"고 밝혔다.
현장에는 특검 수사팀 관계자들도 나왔으며 그림의 훼손을 막기 위해 약 5~6m의 거리를 두고 사진 촬영 등이 이뤄졌다.
행복한 눈물의 현재 가격은 100억원을 호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준웅 특검팀은 향후 홍 대표 등을 상대로 그림의 구입 자금 출처와 보관 및 이동 경로 등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