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이라면 먼 곳을 떠올리기 십상이다.

그러나 궂이 먼 곳만 고집할 이유는 없다.

가만히 찾아보면 가깝고도 좋은 곳이 많다.

대만이 그런 곳 중 하나다.

대만은 비행시간이 2시간 반으로 짧아 부담스럽지 않다.

무엇보다 주말 2박3일 일정으로도 중화문화권의 핵심을 살펴볼 수 있다는 게 매력이다.

대만의 수도 타이베이를 상징하는 것이라면 '타이베이 국제금융센터'를 꼽을 수 있다.

'타이베이 101빌딩'으로도 불리는 타이베이 국제금융센터는 지상 101층,508m 높이를 자랑한다.

대만의 건축가 리쭈웬(李祖原)이 설계한 이 빌딩은 만개한 꽃이 첩첩이 포개진 모습 같기도 하고,하늘을 향해 뻗어나가는 죽순도 연상시킨다.

8층씩 묶어 총 8개 층으로 올렸다.

중화문화권에서는 숫자 '8'이 성장과 번영,발전 등을 의미하는 한자 '발(發)과 발음이 같은 길한 숫자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초고속 엘리베이터가 인상적이다.

기네스북에 '세계에서 가장 빠른 엘리베이터'로 기록돼 있다.

'총알 엘리베이터'라고 표현되는 이 엘리베이터의 속도는 분당 1000m에 달한다.

5층 매표소에서부터 89층 전망대까지 37초밖에 안걸린다.

아찔한 속도감에 긴장될 즈음이면 이미 전망대에 도달해 하늘 높이 떠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엘리베이터는 한번에 24명까지 탈 수 있다.

전망대에는 동전 투입식 고도 망원경이 설치되어 있어 시내 구석구석을 살펴볼 수 있다.

무료 안내기기는 중국어ㆍ영어ㆍ일어 등 6가지 언어로 10∼40분간 설명해준다.

고궁박물관에 들어서면 눈이 번쩍 뜨인다.

값으로 매길 수 없는 5000년 중국 역사의 보물과 미술품이 꽉 차있다.

런던 대영박물관,파리 루브르박물관,뉴욕 메트로폴리탄박물관과 함께 세계 4대 박물관으로 꼽히는 곳이다.

62만 점에 달하는 박물관의 전시품은 대부분이 1000년 이상 지난 초기 송나라 황실에 속했던 것이라고 한다.

중국 황실 컬렉션 중 최고의 것들은 모두 이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는 셈이다.

소장품이 너무 많아 한꺼번에 전시하기에는 어려울 정도다.

관람객이 좋아하는 것들은 항상 전시되고 있지만 옥,도자기,회화,청동 보물들은 3∼6개월마다 순환전시한다.

박물관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연다.

매일 여러 나라 언어로 가이드 투어를 실시한다.

장제스 총통의 위업을 기리기 위해 세운 중정기념당 인근의 역사박물관에도 들러볼 만하다.

중국 본토 각 지방에서 출토된 보물 6만여점이 소장돼 있다.

대만의 도시마다 있는 공자묘 중 으뜸인 타이베이의 공자묘는 중국의 전통 건축미를 자랑한다.

르웨이탄은 산정호수다.

난터우현의 깊은 산중(해발 870m)에 있는 르웨이탄은 둘레가 24㎞에 달하는 대만 내 최대 담수호다.

호수 중앙에는 '광화도'(光華島)로 더 잘 알려진 '납로도'(拉魯島)가 위치해 있다.

호수의 매력은 시간과 보는 위치 그리고 날씨에 따라서 그 모습과 색깔이 바뀐다는 것이다.

호수 풍경을 제대로 구경하려면 보트유람을 하는 게 좋다.

이 지역은 또 원주민 티니샤오족의 고향이기도 하다.

매년 9월께 열리는 티니샤오족의 '르웨이탄 도호행사'가 커다란 인기를 끌고 있다.

호수의 일부 구역에서는 수영도 할 수 있다.

카약,윈드서핑,수상 바이클링 등의 수상레포츠도 즐길 수 있다.

호주 주변을 산책하거나 자전거 하이킹을 하는 것만으로도 좋다.

미국인신부가 설립한 '성아이(聖愛)야영지'에서 관련 장비를 대여할 수 있다.

대만 동부지역의 중심도시인 화리엔에선 독특한 자연미를 만끽할 수 있다.

대만 제1경으로 꼽히는 타이루커(太魯閣)협곡이 압권이다.

50리에 걸쳐 V자로 뻗어있는 협곡의 규모와 경관이 시선을 압도한다.

화리엔 시내에서 5리 정도 떨어진 아미문화촌에서는 대만 고산족 중 하나인 아미족의 생활을 엿볼 수 있다.

화려한 민속의상을 입은 아미족 여인들이 춤과 노래로 엮어내는 민속공연도 남다른 느낌을 준다.

아리산의 삼림철도 체험이 재미있다.

아리산 삼림철도는 세계 3대 고산철도의 하나로,승객들은 기차안에서 웅장한 삼림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아리산 삼림철도는 해발 30m인 지아이시를 출발,해발 2274m인 아리산 종착역까지 운행된다.

50개의 터널과 77개의 교량을 건넌다.

아리산에 오르면 '쭈산'(祝山)의 장엄한 일출을 볼 수 있다.

매년 봄이면 아리산 전역이 벚꽃으로 뒤덮인다.

그래서 대만사람들은 아리산을 '벚꽃의 수도'라고 부른다.

온천을 빼놓을 수 없다.

대만은 일본에 버금가는 온천천국.100여 개의 온천단지가 개발돼 있다.

타이베이 인근 양밍산국립공원 내의 온천단지를 알아준다.

온천수가 폭포를 이루며 흘러내릴 만큼 수량이 풍부한 유황천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온천수에는 여러 종류의 광물질이 포함돼 있어 피로회복에 그만이라고 한다.

온천 뒤편에 유황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화산구도 눈길을 끈다.

몇 시간 트레킹을 즐기기에도 그만이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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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한달간 무비자 입국 가능해요

대만은 중국 동남부의 섬나라다.

대만해협을 사이로 중국 푸젠성을 바라보고 있다.

국토 면적은 남한의 4분의 1이 조금 못 된다.

인구는 2200만명.수도는 섬 북쪽 끝의 타이베이다.

통화단위는 뉴타이완달러.현금 매입 기준 1뉴타이완달러에 31원 선.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중화항공,에바항공 등이 인천에서 직항편을 운항한다.

비행시간은 2시간30분.한 달간 무비자 입국할 수 있다.

대만관광청(02)732-23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