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설] (영화ㆍ공연) 지친 며느리 얼굴에 배꼽잡는 웃음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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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듸오 데이즈' '원스 어폰 어 타임' 등 코미디물 풍성…중국영화 '명장'도 볼만
설은 추석과 함께 극장가에서 가장 큰 대목으로 꼽히는 시기다.
올 설 연휴에도 볼 만한 영화들이 대거 개봉된다.
한국영화는 주로 코미디나 가족 드라마로 승부수를 띄운다.
올초 임순례 감독의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으로 달궈진 한국영화 돌풍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외화의 경우 블록버스터급이 있긴 하지만 편 수가 적다.
이 때문에 지난해 설 연휴에 '1번가의 기적' '복면달호' '바람피기 좋은날' '그놈 목소리' 등이 인기를 끌었던 것처럼 한국영화의 강세가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한국영화는 코미디와 가족 드라마 풍년=설 연휴를 노린 영화들 상당수가 지난달 31일 개봉됐다.
이날 스크린에 걸린 한국영화는 '슈퍼맨이었던 사나이' '원스 어폰 어 타임' '더 게임' '라듸오 데이즈' 등.5일에는 '마지막 선물'과 '6년째 연애중'이 관객들을 찾는다.
이 중 '더 게임'(스릴러)을 뺀 '라듸오 데이즈' '원스 어폰 어 타임'은 코미디,'슈퍼맨이었던 사나이''마지막 선물''6년째 연애중'은 드라마로 분류되는 작품이다.
'라듸오 데이즈'와 '원스 어폰 어 타임'은 일제 강점기가 배경인 것이 공통점.류승범ㆍ김사랑 등이 주연을 맡은 '라듸오 데이즈'는 조선시대 최초의 라디오 드라마를 방송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코믹 에피스드를 담았다.
박용우ㆍ이보영의 '원스 어폰 어 타임'에서는 일제시대 1000억원짜리 다이아몬드를 찾기 위한 해프닝이 펼쳐진다.
작품성을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원스 어폰 어 타임'이 시사회 등에서 좀 더 재미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슈퍼맨이었던 사나이'는 '말아톤'을 만든 정윤철 감독의 신작.요즘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연기파 배우 황정민과 CF퀸 전지현이 출연해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다소 지루하다는 평가도 있지만 명절에 온 가족이 함께 보기 좋은 훈훈한 이야기다.
시사회 이후 편집으로 완성도를 높였다.
'6년째 연애중'은 오랜만에 스크린을 찾은 김하늘과 가수 출신 윤계상이 호흡을 맞춘 멜로 드라마.오랜 연애 끝에 권태와 갈등의 위기에 빠진 커플의 고민과 방황이 섬세하고 사실적으로 묘사된다.
'마지막 선물'에서는 난치병에 걸린 딸을 둔 신현준과 허준호가 각기 다른 스타일의 부정(父情)으로 연기 대결을 펼친다.
눈물을 뽑으려고 작정하고 만든 영화다.
유일한 스릴러인 '더 게임'은 '신체 강탈'이라는 신선한 소재가 눈길을 끈다.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는 변희봉과 연기파 배우 신하균이 각각 젊은 신체를 갖게 된 노인과 몸을 빼앗기고 늙은 몸을 갖게 된 청년을 연기한다.
◆외화는 편수 적어 고전할 듯=외화 중에는 '첨밀밀'의 천커신(陳可辛) 감독이 만든 '명장'이 가장 큰 기대를 받는 작품이다.
무협 액션물로 리롄제(李連杰) 류더화(劉德華) 진청우(金城武) 등 중화권 대표 스타 3명이 출연한다.
제작비가 400억원이나 들어간 대작.청나라 태평천국의 난을 배경으로 서로 다른 신념을 가진 남자들의 충돌이 큰 스케일로 그려진다.
실감나는 전투 장면은 이 영화의 압권이지만 스토리의 짜임새 등은 기대만 못하다는 평을 받았다.
2002년 장이모우 감독의 '영웅'을 따라잡기엔 다소 부족한 느낌이다.
'명장'과 같은 날 개봉된 추리극 '브릭'도 볼 만하다.
죽은 여자친구가 남긴 수수께끼 같은 단서를 풀고,그녀를 죽인 비밀조직을 파헤치는 과정을 그린 추리 미스터리로 제21회 선댄스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았다.
지난달 개봉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클로버필드'도 설까지 관객몰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미션 임파서블3'의 J.J 에이브람스가 제작한 이 영화는 정체 불명의 괴물이 급습하면서 폐허로 변한 뉴욕의 모습을 캠코더로 담아낸 촬영 기법이 독특하다.
베일에 쌓인 괴물의 실체는 개봉 전부터 큰 화제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