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극장가의 가장 큰 관심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 여자핸드볼 선수들의 감동적 실화를 담은 임순례 감독의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하 우생순)이 흥행 돌풍을 지속할지 여부다.

지난달 10일 개봉된 이 영화는 이후 3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개봉 초기의 스크린 수 410개 수준을 유지하면서 300만 관객을 가볍게 돌파했다.

지난해 관객 300만명을 넘은 한국영화는 '디-워'(840만명) '화려한 휴가'(729만명) '그놈 목소리'(324만명) '식객'(301만명) 등 4편에 불과했다.

순제작비 36억7000만원에 배급ㆍ홍보 비용을 더해 53억7000만원이 들어간 '우생순'은 손익분기점인 190만명도 훌쩍 뛰어넘어 수익 측면에서도 '대박'이 예상된다.

이 영화의 흥행은 열악한 조건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아줌마 선수들의 감동적 투혼이 입소문을 탔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관람으로 화제가 되더니 최근 한국 남녀 핸드볼 대표팀이 일본을 격파하고 베이징올림픽 본선 진출을 확정지으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영화가에서는 '우생순' 돌풍이 설 연휴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원스 어폰 어 타임' 정도만 흥행성을 갖췄을 뿐 나머지 한국영화나 외화 모두 그다지 긍정적인 평가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온 가족이 함께 보기 좋게 잔잔한 감동과 재미를 담은 것도 '우생순'의 장점이다.

다만 지난해 최고 흥행작 '디 워'도 박스 오피스 1위를 3주밖에 유지하지 못했기 때문에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우생순'을 제작한 MK픽처스 마케팅실 조정화 팀장은 "설 연휴를 겨냥한 한국영화들이 여럿 개봉됐기 때문에 스크린 수는 다소 줄 수 있다"면서도 "입소문이 계속 퍼지고 있어 설연휴까지 장기 흥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