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새정부는 기업 도우미…규제완화 앞당길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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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담회장에는 허진규 일진전기 회장,강영원 대우인터내셔널 사장,설원봉 대한제당 회장,오석주 안철수연구소 대표 등 20여명의 무역인이 이 당선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 회장이 먼저 입을 열었다.
"작년 12월 무역수지가 9억달러 적자를 기록하더니 올 1월에는 적자 규모가 34억달러로 늘었습니다.
대한민국의 자존심인 무역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비즈니스 프렌들리(기업친화적) 정부'가 들어선 덕분에 지금 무역인들은 크게 고무된 상태입니다.
무역인들이 마음놓고 일할 수 있게 도와주십시오."
이 당선인은 무역인들의 귀에 쏙 들어오는 말로 화답했다.
"새 정부는 기업하는 분에게 '도우미' 역할을 할 것이며,기업을 돕기 위해 (제가) 직접 나서겠다"고 했다.
그는 "올해 무역 여건이 어려운 만큼 규제 완화 시점도 앞당기겠다"며 "대신 여러분도 어려울 때일수록 도전정신을 갖고 뛰어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마이크를 건네받은 강 사장이 자리에서 일어서자 이 당선인은 "편하게 앉아서 얘기합시다"라며 만류했다.
다시 자리에 앉은 강 사장은 시대의 흐름을 좇아가지 못하고 있는 외환관리법과 세법 체계를 꼬집었다.
강 사장은 "현행 외환관리법은 본사와 해외지사 간 자유로운 무역 거래를 막고 있다"며 "우리 기업들이 전 세계를 무대로 뛰고 있는 만큼 외환 규제를 대폭 풀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 "최근 정부가 국제회계기준을 도입한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관련 세법은 여전히 '옛날 옷'을 입고 있는 상태"라며 "시대가 바뀌는 속도만큼 법령도 따라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문인식 관련 벤처기업인 슈프라의 이재원 대표는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정부의 연구개발(R&D) 지원을 확대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R&D 투자에 대한 세액 감면을 확대하는 동시에 대기업과 국책연구소에 투입되는 R&D 지원금을 중소·벤처기업으로 돌려달라"고 건의했다.
오 대표는 소프트웨어를 국가 전략 수출산업으로 키우자는 의견을 냈고,김영애 ㈜희원 대표는 '한류(韓流) 상품' 수출을 늘리기 위해 관련 제도를 완화해달라고 건의했다.
이 밖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조속한 비준 △신재생에너지 개발 및 해외 자원 개발 지원 확대 △수출에 필요한 국가별 인증 취득 지원 등의 건의가 이어졌다.
무역인들은 편안한 분위기에서 마음에 담았던 말들을 하나둘씩 풀어냈고,이 당선인은 건의내용을 꼼꼼히 메모했다.
프로폴리스 벌꿀 등 농산물을 가공·수출하는 가보농산의 김희성 대표가 "당선인이 선거운동할 때 프로폴리스를 먹고 잠긴 목을 달랬다는 소식을 듣고 매우 기뻤다.
당선인의 건강을 위해 제가 만든 벌꿀을 보내드리고 싶은데 가능한지 모르겠다"고 말하자 이 당선인을 비롯한 참석자 모두가 폭소를 터뜨리는 등 분위기는 간담회 내내 화기애애했다.
예정된 간담회 마무리 시간(오전 11시20분)이 다가오자 이 당선인은 "애프터서비스(AS) 차원에서 연말께 다시 만나자.오늘 나온 건의사항들이 연말에 또다시 나오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
이 회장이 먼저 입을 열었다.
"작년 12월 무역수지가 9억달러 적자를 기록하더니 올 1월에는 적자 규모가 34억달러로 늘었습니다.
대한민국의 자존심인 무역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비즈니스 프렌들리(기업친화적) 정부'가 들어선 덕분에 지금 무역인들은 크게 고무된 상태입니다.
무역인들이 마음놓고 일할 수 있게 도와주십시오."
이 당선인은 무역인들의 귀에 쏙 들어오는 말로 화답했다.
"새 정부는 기업하는 분에게 '도우미' 역할을 할 것이며,기업을 돕기 위해 (제가) 직접 나서겠다"고 했다.
그는 "올해 무역 여건이 어려운 만큼 규제 완화 시점도 앞당기겠다"며 "대신 여러분도 어려울 때일수록 도전정신을 갖고 뛰어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마이크를 건네받은 강 사장이 자리에서 일어서자 이 당선인은 "편하게 앉아서 얘기합시다"라며 만류했다.
다시 자리에 앉은 강 사장은 시대의 흐름을 좇아가지 못하고 있는 외환관리법과 세법 체계를 꼬집었다.
강 사장은 "현행 외환관리법은 본사와 해외지사 간 자유로운 무역 거래를 막고 있다"며 "우리 기업들이 전 세계를 무대로 뛰고 있는 만큼 외환 규제를 대폭 풀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 "최근 정부가 국제회계기준을 도입한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관련 세법은 여전히 '옛날 옷'을 입고 있는 상태"라며 "시대가 바뀌는 속도만큼 법령도 따라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문인식 관련 벤처기업인 슈프라의 이재원 대표는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정부의 연구개발(R&D) 지원을 확대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R&D 투자에 대한 세액 감면을 확대하는 동시에 대기업과 국책연구소에 투입되는 R&D 지원금을 중소·벤처기업으로 돌려달라"고 건의했다.
오 대표는 소프트웨어를 국가 전략 수출산업으로 키우자는 의견을 냈고,김영애 ㈜희원 대표는 '한류(韓流) 상품' 수출을 늘리기 위해 관련 제도를 완화해달라고 건의했다.
이 밖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조속한 비준 △신재생에너지 개발 및 해외 자원 개발 지원 확대 △수출에 필요한 국가별 인증 취득 지원 등의 건의가 이어졌다.
무역인들은 편안한 분위기에서 마음에 담았던 말들을 하나둘씩 풀어냈고,이 당선인은 건의내용을 꼼꼼히 메모했다.
프로폴리스 벌꿀 등 농산물을 가공·수출하는 가보농산의 김희성 대표가 "당선인이 선거운동할 때 프로폴리스를 먹고 잠긴 목을 달랬다는 소식을 듣고 매우 기뻤다.
당선인의 건강을 위해 제가 만든 벌꿀을 보내드리고 싶은데 가능한지 모르겠다"고 말하자 이 당선인을 비롯한 참석자 모두가 폭소를 터뜨리는 등 분위기는 간담회 내내 화기애애했다.
예정된 간담회 마무리 시간(오전 11시20분)이 다가오자 이 당선인은 "애프터서비스(AS) 차원에서 연말께 다시 만나자.오늘 나온 건의사항들이 연말에 또다시 나오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