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이명박 당선인이 코엑스를 찾은 시각은 오전 10시5분께.

무역인과의 간담회 약속시간보다 15분가량 먼저 온 건 다름아닌 코엑스 4층에 마련된 '무역 아카데미'를 방문하기 위해서였다. 무역 아카데미는 '취업률 99%'를 자랑하는 무역마스터과정과 IT마스터과정 등을 운영하는 무역협회 산하 재교육 기관.

새 정부의 핵심 정책과제 중 하나인 '청년 실업난 해소'의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 당선인 측이 일정에 포함시켰다는 후문이다.

이 당선인은 무역아카데미 교실 입구에 마련된 방명록에 '무역입국이 우리의 살길입니다'라는 글을 남긴 뒤 수업 중인 한 교실을 찾았다.

강단에 오른 이 당선인은 '예비 청년 무역인'들에게 "여러분의 표정이 밝은 것을 보니 일자리들을 다 찾은 것 같다"며 "여러분들은 세계 어디에서든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열린 시대'에 살고 있는 만큼 세계를 놓고 보면 아직 일자리는 많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당선인은 40여년 전 처음 해외에 나갔을 때의 일화도 소개했다.

"해외에 처음 나갔던 23세 때 일입니다. 그때만 해도 우리 사회가 전혀 국제화되지 않았고,'글로벌 에티켓'을 가르치는 곳도 없었지요. 그래서 외국사람을 만날 때마다 '에티켓도 모르냐'며 욕도 먹고 창피도 많이 당했습니다. 여러분들은 이제 그럴 일은 없겠지요. 세계인들에게 '한국 사람이 넘버 원'이란 생각을 심어줄 수 있도록 여러분이 앞장서 주기 바랍니다."

이 당선인은 '코리아 넘버 원'이란 구호와 함께 학생들과 기념촬영을 마친 뒤 간담회 장소로 이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