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소프트웨어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터넷 포털업체인 야후 인수에 나선다.

인수가 성사될 경우 MS는 세계 최대 검색업체인 구글을 위협하는 회사로 거듭나게 돼 세계 인터넷 업계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MS는 야후를 주당 31달러씩,총 446억달러(약 42조4000억원)에 적대적 인수를 하겠다는 제안을 야후 이사회에 보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일 보도했다.

MS가 제안한 주당 인수가는 지난달 31일 야후 종가보다 62% 높은 것이다. MS는 야후 주주들이 현금이나 MS주식을 선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MS의 인수제안은 테리 세멜 야후 회장이 실적부진 등의 이유로 주주들의 압력에 의해 최고경영자(CEO) 사임 7개월 만에 회장직에서도 물러나겠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 하루 만에 나왔다.

야후는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23% 줄어드는 등 실적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CNN머니는 야후가 실리콘밸리 경쟁자인 온라인 검색의 선두주자 구글과 비교해 효과적으로 인터넷 광고 붐을 이용하지 못하면서 기대 이하의 수익을 냈다고 분석했다.

창업자인 제리 양은 "올해 회사가 심각한 역풍에 직면하고 있다"며 "1000명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MS와 야후는 2006년 말부터 2007년 초까지 협력방안을 모색했었다. 스티브 발머 MS CEO가 야후 이사회에 보낸 편지에 따르면 MS는 당시에도 야후에 인수를 제안했었다. 그러나 야후가 거절,두 회사의 합병은 이뤄지지 못했다.

발머 CEO는 "두 회사의 파트너십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었다"며 당시 협력 제안 배경을 밝힌 뒤 "그러나 이제는 우리가 제안한 대로 두 회사가 하나가 되는 길밖에 없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발머는 이번 제안이 야후 주주들이 볼때 가장 매력적인 가치 실현 방안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