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국기에 대한 맹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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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성기 < 한국생산성본부 회장 skbae@kpc.or.kr >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가장 많이 달라진 점 중의 하나는 주민을 위한 운동ㆍ편의시설이 늘었다는 점이다.덩달아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아침운동을 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필자도 예외가 아니어서,지금까지 깨워야 일어나던 습성에서 벗어나 이른 아침이면 집에서 가까운 동산을 오르기 시작했다.그곳에 모인 사람들과 함께 맨손체조라도 하고 나면 그날은 몸이 훨씬 가뿐하다.
동산 봉우리에는 20여년 전 어느 사립학교 이사장이 기증한 국기 게양대가 있다.그곳에는 늘 태극기가 걸려 있고,아침마다 수십명이 이곳에 모여 보건체조를 한다.그런데 준비운동이 끝나고 체조를 하기 전에 꼭 행하는 절차가 하나 있다.'나는 자랑스러운 태극기 앞에…'로 시작되는'국기에 대한 맹세'다.
"동네 사람들이 모여서 맨손체조 하는데 국기에 대한 맹세라니…." 2년 전 이곳으로 이사 와서 처음 경험했을 때는 정말 어색하고 충격적이었다.공식행사도 아니고 서로 어디에 사는 누군지도 모르지만 모두가 가슴에 손을 얹고 경건하게 제창하는 모습은 놀라웠다.시간이 흐르면서 필자도 자연스럽게 그곳에 모인 사람들과 함께 하기 시작했다.처음엔 다른 사람들이 끝날 때까지 가만히 서 있기만 했지만 지금은 함께 제창하고 체조도 같이 한다.과거 동원되다시피 했던 행사에서 억지로 하거나,건성건성이었던 느낌과는 완전히 다르다.강요되지 않고 스스로 했기 때문일 것이다.
2002년 월드컵 때 세계에 감동을 주었던 광화문의 거리응원과 깔끔한 뒷정리,그리고 사상 초유의 환경 재앙을 몰고온 태안 기름 유출 사태에서 보여준 봉사활동은 자발적 참여의 대표적인 사례다.자발성은 강제된 것이 아니어서 스스로 책임감을 수반한다는 데 그 가치가 크다.헨리 포드는 "모이는 것은 시작이고,함께 있는 것은 진전이며,협력하는 것은 성공이다"라고 말했다.
서로 다른 개인이 모여 이룬 사회이고 회사지만,같은 목적으로 함께 하면 아무리 힘든 목표도 어렵지 않게 달성할 수 있다.함께 할 목표가 있으면 전체를 위해 자신의 이해를 제쳐둘 수도 있기 때문에 조직 내에서의 자발성은 바로 시너지의 근원이 된다.
책임자가 구성원들의 이러한 자발성을 끌어내지 못하면 단순한 관리자일 뿐이다.리더는 밀어내기보다는 끌어당기고,구성원 스스로 주도하고 경험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해줌으로써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는 것이 아닐까.아직은 춥고 어둡지만 내일 아침에도 동산에 올라야겠다.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가장 많이 달라진 점 중의 하나는 주민을 위한 운동ㆍ편의시설이 늘었다는 점이다.덩달아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아침운동을 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필자도 예외가 아니어서,지금까지 깨워야 일어나던 습성에서 벗어나 이른 아침이면 집에서 가까운 동산을 오르기 시작했다.그곳에 모인 사람들과 함께 맨손체조라도 하고 나면 그날은 몸이 훨씬 가뿐하다.
동산 봉우리에는 20여년 전 어느 사립학교 이사장이 기증한 국기 게양대가 있다.그곳에는 늘 태극기가 걸려 있고,아침마다 수십명이 이곳에 모여 보건체조를 한다.그런데 준비운동이 끝나고 체조를 하기 전에 꼭 행하는 절차가 하나 있다.'나는 자랑스러운 태극기 앞에…'로 시작되는'국기에 대한 맹세'다.
"동네 사람들이 모여서 맨손체조 하는데 국기에 대한 맹세라니…." 2년 전 이곳으로 이사 와서 처음 경험했을 때는 정말 어색하고 충격적이었다.공식행사도 아니고 서로 어디에 사는 누군지도 모르지만 모두가 가슴에 손을 얹고 경건하게 제창하는 모습은 놀라웠다.시간이 흐르면서 필자도 자연스럽게 그곳에 모인 사람들과 함께 하기 시작했다.처음엔 다른 사람들이 끝날 때까지 가만히 서 있기만 했지만 지금은 함께 제창하고 체조도 같이 한다.과거 동원되다시피 했던 행사에서 억지로 하거나,건성건성이었던 느낌과는 완전히 다르다.강요되지 않고 스스로 했기 때문일 것이다.
2002년 월드컵 때 세계에 감동을 주었던 광화문의 거리응원과 깔끔한 뒷정리,그리고 사상 초유의 환경 재앙을 몰고온 태안 기름 유출 사태에서 보여준 봉사활동은 자발적 참여의 대표적인 사례다.자발성은 강제된 것이 아니어서 스스로 책임감을 수반한다는 데 그 가치가 크다.헨리 포드는 "모이는 것은 시작이고,함께 있는 것은 진전이며,협력하는 것은 성공이다"라고 말했다.
서로 다른 개인이 모여 이룬 사회이고 회사지만,같은 목적으로 함께 하면 아무리 힘든 목표도 어렵지 않게 달성할 수 있다.함께 할 목표가 있으면 전체를 위해 자신의 이해를 제쳐둘 수도 있기 때문에 조직 내에서의 자발성은 바로 시너지의 근원이 된다.
책임자가 구성원들의 이러한 자발성을 끌어내지 못하면 단순한 관리자일 뿐이다.리더는 밀어내기보다는 끌어당기고,구성원 스스로 주도하고 경험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해줌으로써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는 것이 아닐까.아직은 춥고 어둡지만 내일 아침에도 동산에 올라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