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등 환경가전 렌털 시장의 맞수인 웅진코웨이와 청호나이스가 기존 동급 모델보다 가격을 10% 이상 내리며 신제품 출시 경쟁을 벌이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웅진과 청호는 최근 중국산 저가 공세에 맞서 기존 모델보다 크기를 줄이거나 기능을 단순화하고 월 렌털요금을 3000~7000원 내린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등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웅진코웨이(대표 홍준기)는 지난달 중순에 일반 정수기의 절반 크기인 '싱글족 정수기'를 선보였다.렌털요금은 월 2만3000원(보증금 10만원 기준)으로 기존 최저가 제품보다 5000원 싸다.

앞서 지난해 말에는 '개인 맞춤형 비데'를 종전 최저가 모델보다 3000원 저렴한 월 2만3000원에 내놓았다.

지난해 3월 나온 '황사전용 공기청정기'는 웅진의 소형화.저가화 추세의 '서곡'을 알린 제품이다.제품 크기를 종전 모델보다 20% 이상 줄이고 렌털요금(2만3500원)을 3000원 낮췄다.특히 일시불 가격을 종전 모델보다 30만원가량 낮춘 46만5000원에 내놓았다.

이상빈 웅진코웨이 마케팅본부장은 "2006년 8월 홍준기 대표 취임 이후 신제품 출시 전략을 원가를 낮춰 가격은 내리지만 디자인은 훨씬 세련되게 만드는 것으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청호나이스(대표 이용우)는 지난해 말부터 기존 모델보다 저렴한 신제품들을 본격적으로 선보이고 있다.기존 비데 모델인 '굿모닝 정수세정기'와 디자인과 브랜드를 다르게 만든 '이과수 정수세정기Ⅰ,Ⅱ '를 종전보다 6000~7000원 싼 1만원대 렌털요금으로 내놓았다.

종전 모델보다 크기를 30%가량 줄인 '이과수 공기청정기 500'도 6000원 저렴한 월 2만7000원에 출시했다.이 회사는 간판 제품인 '얼음정수기'에서도 제품 높이를 300㎜ 낮추고 가격을 소폭 인하한 '이과수 얼음정수기 500'을 이달 중순 출시할 예정이다.

1990년대 말 웅진코웨이가 '렌털 마케팅'을 도입한 이래 고정 인건비와 서비스 비중이 높은 특성에도 불구하고 두 회사가 가격을 100만원 아래로 낮춘 제품들을 경쟁적으로 내놓는 것은 값싼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의 요구가 커지고 있어서다. 이승경 청호나이스 마케팅 팀장은 "최근 2~3년 사이에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등을 파는 일반 매장이나 온라인 쇼핑몰에서 30만~40만원대의 국내 중소기업 제품이나 값싼 중국 제품이 많아지면서 고가 위주의 마케팅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