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우량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수익 중심 경영만으로는 안 됩니다.'사랑받는 기업(FoE:Firms of Endearment)'을 지향해야 합니다."

차세대 마케팅 석학으로 꼽히는 라젠드라 시소디어 미 벤틀리대 교수는 "주주뿐만 아니라 종업원 고객 파트너 사회 등 이해당사자 모두와 감성적인 관계를 맺는 '사랑받는 기업'이 새로운 성장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랑받는 기업'이란 무엇인가.

"모든 이해 당사자의 이익을 전략적으로 정렬함으로써 모두로부터 사랑을 받는 회사를 말한다.이들 회사는 고객들에겐 뛰어난 가치를,직원들에겐 더 좋은 급여를 제공한다.

투자자에겐 많은 수익을 안겨주며 파트너 기업과는 상생관계를 유지하고 지역사회와 조화해 가치를 극대화한다.단순히 돈을 버는 것을 넘어서 모든 이해당사자들에게 의미가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추구한다."

-어떻게 '사랑받는 기업'을 연구하게 됐나.

"마케팅에 적은 돈을 지출하는데도 고객들이 강한 충성도를 보이는 기업들을 연구했다. 이 기업들은 모든 이해당사자들의 이익을 균형있게 유지할 뿐만 아니라 지난 10년 동안 S&P 500 기업의 평균 실적의 9배 가까운 재무적 성과를 보였다.

최종적으로 구글 할리데이비슨 이케아 BMW 혼다 도요타 홀푸드 코스트코 등 28개 기업을 선정했다."

-'사랑받는 기업'이 되려면.

"SPICE 모델에 충실해야 한다.사회(society) 파트너(partner) 주주(investor) 고객(customer) 종업원(employee)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한국 경제는 새로운 비즈니스 패러다임이 필요한 시기다.'사랑받는 기업'은 어떤 의미를 줄 수 있을 것인가?

"한국이 경제 성장을 일궈내고 국민들의 교육 수준이 크게 높아지면서 기업들 역시 고객 외에 다른 이해당사자에게 집중하기 시작했다.하지만 '사랑받는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여전히 부족하다."

-'사랑받는 국가,정부' 등으로의 개념 확장도 가능한가?

"당연하다.어떤 국가도 다른 국가로부터 독립적일 수 없다.EU에서 가장 가난한 국가 중 하나였던 아일랜드가 EU의 전문 기술과 자금 유입으로 가장 부유한 국가가 된 것이 좋은 사례다."

신희철 한경 가치혁신연구소 연구원 ksk300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