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경매 무난한 출발 … 올 시장전망은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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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품 양대 경매회사인 서울옥션과 K옥션의 올해 첫 경매가 무난하게 출발했다.
지난달 31일 열린 서울옥션의 '퍼스트 경매'에는 200여명의 미술 애호가들이 참가해 낙찰률 75.2%를 기록했다.
이에 앞서 23일 실시된 K옥션의 '사랑나눔 경매' 역시 자선경매라는 특수성 때문인지 출품작 100점이 모두 팔렸다.
삼성 비자금 사건 수사와 박수근의 '빨래터' 위작 논란까지 겹쳐 어수선한 미술시장에서 이번 경매 결과가 새로운 활력소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실적에도 불구하고 국내 미술시장이 당분간 관망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무난한 출발=서울옥션이 지난달 31일 실시한 올해 첫 경매인 '퍼스트 옥션'에서는 출품작 113점 중 85점이 팔려 낙찰률 75.2%를 기록했다.
지난해 평균 낙찰률 74%보다 1%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낙찰총액은 27억5400만원에 달했다.
이날 경매에서는 박수근의 '시장'이 4억6500만원,이대원의 '농원'이 1억1400만원,오치균의 '한강 고수부지'가 2억4000만원,사석원의 '닭과 호랑이'가 3400만원에 각각 팔렸다.
대부분 추정가와 비슷한 수준이다.다만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우는 여인'은 추정가(4000만~5000만원)를 상회하는 61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아가 외국 미술품에 대한 선호 현상을 보여줬다.
또 K옥션이 지난달 23일 실시한 '사랑나눔 경매'에서는 백남준의 설치작품 '꼭두각시'가 8500만원에 낙찰된 것을 비롯해 도상봉의 '정물'이 5800만원,김종학의 '꽃잔치'가 3500만원,오치균의 '산타페 하늘'이 2800만원에 각각 팔렸다.
김종학 사석원 오치균 등 인기작가들의 '거품'이 상당히 빠진 상태에서 거래된 것이 특징.
낙찰총액은 6억6000만원.
◆엇갈리는 시장 전망=미술평론가 오광수씨는 "미국 서브프라임 사태 등 세계 경제 상황과 맞물려 국내 미술시장의 위축된 분위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고,최명윤 명지대 교수도 "미술시장의 '큰 손'인 삼성문화재단의 매입이 중단된 상태여서 침체 분위기는 하반기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이학준 서울옥션 전무는 "미술시장에는 1만~2만명의 개미 컬렉터들이 탄탄한 수요층을 형성하고 있다"며 "경매에서 매기가 확인되면 4월 이후 시장이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낙관했다.
정준모 전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실장은 "'그림떴다방' 등 투기꾼들이 일단 시장에서 철수한 만큼 유통구조나 정책적인 지원 등 시스템만 잘 갖추면 하반기부터는 시장이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지난달 31일 열린 서울옥션의 '퍼스트 경매'에는 200여명의 미술 애호가들이 참가해 낙찰률 75.2%를 기록했다.
이에 앞서 23일 실시된 K옥션의 '사랑나눔 경매' 역시 자선경매라는 특수성 때문인지 출품작 100점이 모두 팔렸다.
삼성 비자금 사건 수사와 박수근의 '빨래터' 위작 논란까지 겹쳐 어수선한 미술시장에서 이번 경매 결과가 새로운 활력소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실적에도 불구하고 국내 미술시장이 당분간 관망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무난한 출발=서울옥션이 지난달 31일 실시한 올해 첫 경매인 '퍼스트 옥션'에서는 출품작 113점 중 85점이 팔려 낙찰률 75.2%를 기록했다.
지난해 평균 낙찰률 74%보다 1%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낙찰총액은 27억5400만원에 달했다.
이날 경매에서는 박수근의 '시장'이 4억6500만원,이대원의 '농원'이 1억1400만원,오치균의 '한강 고수부지'가 2억4000만원,사석원의 '닭과 호랑이'가 3400만원에 각각 팔렸다.
대부분 추정가와 비슷한 수준이다.다만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우는 여인'은 추정가(4000만~5000만원)를 상회하는 61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아가 외국 미술품에 대한 선호 현상을 보여줬다.
또 K옥션이 지난달 23일 실시한 '사랑나눔 경매'에서는 백남준의 설치작품 '꼭두각시'가 8500만원에 낙찰된 것을 비롯해 도상봉의 '정물'이 5800만원,김종학의 '꽃잔치'가 3500만원,오치균의 '산타페 하늘'이 2800만원에 각각 팔렸다.
김종학 사석원 오치균 등 인기작가들의 '거품'이 상당히 빠진 상태에서 거래된 것이 특징.
낙찰총액은 6억6000만원.
◆엇갈리는 시장 전망=미술평론가 오광수씨는 "미국 서브프라임 사태 등 세계 경제 상황과 맞물려 국내 미술시장의 위축된 분위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고,최명윤 명지대 교수도 "미술시장의 '큰 손'인 삼성문화재단의 매입이 중단된 상태여서 침체 분위기는 하반기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이학준 서울옥션 전무는 "미술시장에는 1만~2만명의 개미 컬렉터들이 탄탄한 수요층을 형성하고 있다"며 "경매에서 매기가 확인되면 4월 이후 시장이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낙관했다.
정준모 전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실장은 "'그림떴다방' 등 투기꾼들이 일단 시장에서 철수한 만큼 유통구조나 정책적인 지원 등 시스템만 잘 갖추면 하반기부터는 시장이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