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이노베이션 포럼 2008] 국민소득 4만달러 신성장 엔진을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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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만달러 시대를 위한 성장엔진,글로벌 통합기업이 답이다."
세계 최대 컨설팅업체인 IBM의 전략 담당 총 책임자인 브루스 해럴드 글로벌 대표는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 달성은 기업들의 공격적 해외진출에 따른 수출 성과가 이끌었다"고 설명한다.
1~2개의 해외 지점을 가진 중견기업부터 많게는 수백개의 해외 법인을 거느린 대기업까지,이른바 '다국적 기업(Multi-National Corporation)'들이 2만달러 돌파의 선봉에 선 것이다.
하지만 4만달러 시대의 달성을 위해서는 지금까지의 경영전략과 시스템으로는 힘들다고 지적한다.기존의 다국적 기업을 글로벌 통합기업(Global Integrated EnterpriseㆍGIE)으로 변화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제왕적 다국적 기업에서 협업형 GIE로
"필리핀 마닐라의 구매조달센터가 전세계의 현지법인을 대신해 구매결정을 내리고 아일랜드 더블린의 백오피스(back office)에서 이를 지원한다.물류 소프트웨어의 알고리듬은 인터넷에 개방돼 협력업체와 전세계 프로그래머들의 참여를 통해 개선된다.캐나다와 인도에 있는 콜센터는 전세계 고객들을 24시간 응대한다."
해럴드 대표가 묘사한 GIE의 모습이다.그는 GIE를 통한 유연한 변화가 가능하지 않고서는 지금의 국경 없는 경쟁 환경에서 생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해럴드 대표는 "위키노믹스의 저자 돈 텝스코트가 얘기했듯 폐쇄적 계급구조 방식으로 가치를 생산하는 낡고 획일적인 다국적 기업은 더 이상 살아남을 수 없다"며 "글로벌 기업들은 비즈니스 가치를 창조하는 최적의 장소를 찾아 움직이며 전세계에 걸쳐 해당 지역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업무를 수행하는 방식으로 경영함으로써 효율성의 극대화를 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통합기업은 전세계에 걸쳐 아웃소싱과 M&A(인수ㆍ합병) 등의 변화와 협업을 통해 과거 다국적 기업들이 갖지 못한 기회와 이익을 갖는다.
◆다국적 기업,국제 기업,글로벌 통합 기업
19세기 기업들은 국제 기업의 형태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했다.국제 교역로를 개척해 세계 주요 거점에 영업망을 두고 본사에서 모든 업무를 수행했다.이익과 배당금 역시 본사가 모두 가져가는 수직적 통합 형태였다.
이후 20세기 들어 2차대전을 거치면서 지역별,권역별로 현지법인이 일정 기능과 권한을 가지는 다국적 기업이 세계시장을 주도하기 시작했다.독립성이 강화되고 유연성도 커졌지만 본사가 주요 사항을 결정하는 제왕적 기업 형태에서는 탈피하지 못했다.
하지만 21세기 IT혁명과 함께 표준기술과 프로세스가 확산되면서 글로벌 기업들은 또 한번 변신을 꾀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 발빠른 변신
재무와 IT 부문 등의 글로벌 표준이 가속화되면서 GIE로 거듭나는 회사는 크게 늘고 있다.
최근 GIE로 변신을 선언하며 CI를 바꾼 어드밴텍이 대표적이다.HP,GE와 같은 글로벌 초우량 기업들도 IT 부문은 물론 경영 핵심 부문을 국가별로 분화시키는 등 경영전략의 재수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반면 한국의 기업들은 아직 변화에 주저하고 있다.가장 앞서있다는 삼성전자 포스코 등이 기술적 통합 수준에 머무는 수준이다.'세계는 평평하다(The World is Flat)'의 저자,토머스 프리드먼이 '가상통합(virtual integration)'이라고 명명한 글로벌 자원의 정서적,실질적 통합 단계로 접어들기에는 아직 요원하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