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와 입춘(4일)이 들어 있는 한 주다.고향을 떠올리면 벌써부터 가슴이 설레지만 경제 여건이 나빠지는 것 같아 명절이라도 마음이 편하진 않다.

무엇보다 물가가 걱정이다.최근 통계청 발표에 따른 1월 소비자 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3.9% 상승했다.

국제 유가 및 곡물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한국은행의 물가 안정 목표를 2개월째 벗어난 것이다.

이경숙 대통령직 인수위원장도 2일 물가 상승과 무역 적자 등 경제환경이 나빠졌다고 우려를 표명했다.설 연휴를 앞둔 서민들의 시름이 커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생활물가 상승률과 체감실업률을 더해서 구하는 생활경제고통지수는 10월 9.9에서 11월 10.8,12월 11.0으로 급등했다.

경기 둔화 속 물가가 뜀박질하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서민들의 체감경기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설 대목 유통업체 판매 실적에서도 재래시장은 저조한 매출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기준 금리를 잇따라 인하한 뒤 세계 금융시장이 다소 안정세를 찾는 모습이지만 불안심리가 깔끔하게 해소되지 않은 만큼 세계 금융 시장의 흐름도 주목된다.

오는 7일에는 유럽중앙은행과 영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결정한다.주요국이 물가보다는 경제 활성화 쪽에 무게를 둔 통화정책을 펼치게 되면 한국은행도 콜금리 인하 압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경제계는 국회가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서둘러 비준해줄 것을 촉구할 계획이다.전국경제인연합회 국제협력위원회는 5일 대통합민주신당과 한나라당 통일외교통상위원회 간사를 만나 조기 비준을 호소할 예정이다.이와는 별도로 주요 경제단체장들은 한ㆍ미 FTA 민간대책위원회를 연다.

4월 총선에 출마하기 위한 참여정부 고위 인사들의 사퇴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총선에 출마하기 위해선 오는 9일까지 사퇴해야 한다.총선 출마 의사를 밝힌 장병완 기획예산처 장관과 이상수 노동부 장관은 4일 이임식을 갖는다.

밖으로는 5일 미국 대선 판세의 분수령이 될 21개주 동시 경선 결과가 주목된다.슈퍼 화요일 경선에서는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전국 여론 조사 지지율에서 앞서고 있는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을 따라잡을지가 최대 관심사다.

경제부 차장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