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엔진 최강ㆍ수익모델 최적… MS, 야후 인수로 추격 시도

마이크로소프트(MS)가 야후를 인수하겠다고 한 것은 검색시장에서 구글을 잡을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이라고 보기 때문이다.지난해 12월 구글의 세계 검색시장 점유율은 66.0%.야후(13.1%)와 MS 계열 MSN(3.5%)의 점유율을 더한 것의 4배에 달한다.

구글의 힘은 과연 어디서 비롯되는가.한 마디로 검색 기술과 수익 모델의 절묘한 조합에 있다.페이지랭크로 대표되는 구글의 검색 기술은 검색어를 입력한 사용자의 의도를 분석,최적의 검색 결과를 제공한다.페이지랭크는 웹페이지 순위를 매기는 방식으로 유사도를 측정하는 검색 기술이다.지금은 당연하게 여겨지는 랭킹시스템을 만든 기업이 구글이다.MS와 야후가 뒤늦게 검색의 중요성을 깨닫고 검색 엔진을 개발했지만 이미 늦었다.

구글은 '애드워즈'와 '애드센스'라는 모델로 광고시장에서도 수익을 창출했다.'롱테일'이란 말을 만들어낸 애드워즈와 애드센스는 전 세계 광고주 및 네티즌을 위한 수익 분배 모델이다.광고주는 애드워즈,네티즌은 애드센스를 자신의 사이트에 적용하면 클릭 수에 따라 수익을 구글과 공유하게 된다.수백만,수천만명한테 조금씩 수익을 거둬들이는 획기적인 방식이다.

그동안 MS와 야후는 구글과 경쟁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했다.메신저로 두 사이트 사용자를 연결하기도 했고 구글과 유사한 사업 모델을 개발하기도 했다.하지만 구글과의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MS가 야후 인수에 나선 것은 이 때문이다.

구글은 최적의 결과를 얻게 해주면 사용자가 늘고 수익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또 광고로 돈을 벌면서도 초기화면이나 검색결과에 광고를 노출하지 않고 깔끔한 검색창만 보여줘 '사악하지 않은 기술기업(Don't be evil)'이란 이미지로 포장도 잘했다.

검색으로 웹을 장악한 구글은 개방형 휴대폰 운영체제(OS)를 개발하는 등 모바일 시장에도 진출했다.MS의 미래 시장까지 넘보기 시작한 셈이다.MS로서는 구글에 쫓기는 신세가 됐다.야후 역시 창업자인 제리 양이 1년 전 최고경영자(CEO)로 복귀했지만 해법을 찾지 못했다.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은 "전 세계 모든 정보를 휴대폰,PC 등 어떤 기기로든 찾을 수 있게 하겠다"며 무섭게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MS가 야후를 인수하기로 한 것은 구글의 거대한 힘에 맞서기 위해서다.하지만 MS와 야후의 결합에 대해서는 긍정적 전망만 있는 게 아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