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4일 삼성물산의 멕시코만 해상 생산유전 인수계약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삼성물산은 한국석유공사와 삼성물산 컨소시엄이 지난 1월31일에 미국 테일러사 소유의 멕시코만 해상유전 인수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삼성물산은 인수지분이 20%이며, 투자총액은 2억달러 이상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현지법인인 ‘Samsung Oil and Gas USA’를 통해 7000만달러를 출자하고, 나머지 1억3000만달러는 프러젝트 파이낸싱을 통해 조달할 계획이다.

금번 해상 생산유전은 확인 매장량이 6100만배럴에 달하는 중형유전이지만 현재 일일 생산량은 1만7000배럴이며, 2009년에는 1만9000배럴까지 증산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삼성증권은 이 유전이 신생유전이기 때문에 경제성은 무난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업타당성 조사에 따르면 평균생산 가능연수는 2020년까지이며, 매입광구수도 5개에 달해 사업리스크는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는 설명이다.

유가를 배럴당 65달러로 가정할 때 예상되는 IRR(Internal Rate of Return, 내부수익률)은 최소 15%로 예측되며,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에 근접할 경우 IRR은 23%를 상회할 수 있다고 전했다.

허문욱, 윤진일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투자의 긍정적인 점으로 ▶직접투자규모가 7000만달러에 불과해 삼성물산이 현재 수용 가능한 수준이라는 것 ▶투자 후 4년이면 비용 회수 가능 ▶비교적 양호한 IRR 예상 ▶에너지 자원개발사업 등 미래 핵심사업전략의 성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는 점 등을 들었다.

이들은 삼성물산이 지난해 상사사업부문을 주축으로 미래 핵심사업으로 에너지 자원사업을 선정하고, 지속적인 자원개발사업을 추진해 왔다며, 향후 자원사업이 안정궤도에 오르면 상사사업의 근본적인 자생력 확충과 더불어 자원개발을 통한 점진적인 수익성 개선이 가능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