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4일 법원이 외환카드 주가조작 사건 관련자들에 대한 유죄판결을 내린 것과 관련해 이번 판결이 HSBC의 외환은행 인수협상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란 분석을 내놓았다.

하지만 외환카드에 대해서는 매각 불확실성이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의견 '시장수익률'과 목표주가 1만5600원을 유지했다.

이 증권사 최정욱 애널리스트는 "지난 1일 외환카드 주가조작 사건에 대해 론스타코리아 대표와 대주주에게 각각 징역 5년과 벌금 250억원을 선고한 법원 1심 판결은 론스타의 대주주 적격성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단초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하지만 HSBC가 외환은행 인수의사를 철회하지 않는 이상 인수협상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1심 판결로 대주주 적격성이 상실된다고 하더라고 론스타는 HSBC에 보유 지분을 매각하면 그만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국내 금융기관의 외환은행 인수 가능성도 섣부르게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

최 애널리스트는 "최종 판단은 금감위의 몫이지만 유죄로 판결된다고 해도 론스타의 2003년 외환은행 인수 자체가 원천무효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며 "이러한 정황만으로 국민은행과 하나금융 등 국내 금융기관의 외환은행 인수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외환은행 매매 계약 소멸 시한인 4월말 이후에도 HSBC가 계약을 계속할 것인지 여부에 따라 가변적이라는 것.

그는 또 "외환은행의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237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12.2% 급증했고, 연체와 고정이하여신 순증액도 평분기 수준에 그쳐 자산건성 역시 양호한 모습을 유지했다"면서 "하지만 뛰어난 실적에도 매각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어 4분기의 양호한 실적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