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맥주가 긍정적인 실적 전망에도 불구하고 진로 재상장과 관련한 재무적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닷새째 하락하고 있다.

4일 오전 10시 현재 하이트맥주는 전일대비 1.27%(1500원) 하락한 11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하이트맥주의 올해 실적은 양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자회사인 진로의 재상장 관련 사항에 대해서는 다소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대우증권의 백운목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하이트맥주의 실적이 양호했고, 올해는 사상 최고수준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여성의 맥주소비 증가와 대체재 퇴조 등으로 맥주 판매량이 증가할 것으로 보이고 올 하반기에 맥주 가격이 인상될 가능성이 있으며 맥주업계에서 대형 신제품 출시를 하지 않아 마케팅 비용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진로 재상장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우리투자증권도 원재료가격 상승을 웃도는 단가 상승 및 마케팅 비용 절감으로 실적이 지속 개선될 것으로 보면서, 하반기 진로 재상장이 지난 2005년 이후 주가를 눌러왔던 재무적 리스크를 해소시킬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골드만삭스는 진로 재상장 추진이 올해 2~3분기 동안 하이트맥주의 재무적 리스크를 압박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진로 인수 시 재무적 투자자들의 수익률 요구에 따른 재무적 장애 요인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