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이 중국의 폭설 피해로 인한 수혜가 예상되면서 사흘째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4일 오전 10시 20분 현재 고려아연은 전날보다 8000원(6.43%) 오른 13만2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 거래일에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최근 사흘동안 주가가 30%나 올랐다. 기관이 2일, 외국인이 3일 연속 '사자'에 나서면서 주가 상승을 견인하는 모습이다.

고려아연은 아연가격 하락에 대한 우려감 때문에 지난해 11월 이후 큰 폭으로 주가가 하락했다. 그러나 최근 중국에 폭설이 내려 현지 아연 업체들의 생산 차질이 예상되자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것.

이원재 SK증권 연구원은 "폭설로 인해 중국에서 전기생산과 원재료운송 대란이 일어났다"면서 "중국 최대 아연업체가 잠정 폐쇄돼 오는 3월 초까지 생산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전기동 120만톤, 알루미늄 110만톤, 아연 47만톤 등의 생산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는 중국의 연 생산량 대비 7~10%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 연구원은 "제련수수료 협상이 오는 2월 말 완료될 것으로 보여 조만간 고려아연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연가격 하락에 따른 주가 급락은 과도하다"면서 "고려아연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과 동일한 수준인 5000억원 가량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