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국내 인터넷 및 소프트웨어 업체간 인수합병(M&A)이 국내 업체들의 수익성 개선과 산업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야후(Yahoo) 인수 제의로 국내에서는 2위권 인터넷 업체의 가치가 새롭게 부각되고 온라인 광고시장에 대한 전 망이 재조명될 것으로 전망된다. 통합 전자결제 업체인 사이버패스의 휴대폰 전자결제 1위 업체인 모빌리언스 인수도 휴대폰 전자결 제 업체들의 수익성 개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 MS의 야후 인수.."2위 업체 가치 부각+온라인 광고시장 전망 호전"

4일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MS의 야후 인수 제안에 따라 국내 2위 업체인 다음커뮤니케이션의 가치가 새롭게 부각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온라인 광고시장에 대한 장기 전망도 긍정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기대했다.

김창권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다음의 최근 주가 하락은 MS와 공동으로 설립하는 IPTV 합작 법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때문"이라며 하지만 "이번 MS의 야후 인수 제의를 통해 한국 2위 포털 다음과 MS의 합작 법인 설립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 대입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창영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도 "국내 인터넷 검색 시장은 미국보다 더욱 높게 독점화된 시장이어서 이번 인수(제안)사례를 계기로 국 내 시장에서도 인터넷 검색 2,3위 업체에 대한 인수/합병 논의가 재점화 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정우철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NHN은 오버추어(야후의 자회사)의 검색광고 대행을 사용하고 있으며 다음은 구글의 검색광 고 대행을 이용하고 있고 국내 인터넷 검색포탈 시장의 경우 이미 경쟁구도가 재편됐다"며 "따라서 MS가 야후 인수 후에 다시 국내 인터넷 업체를 인수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온라인 광고시장에 대한 장기적인 전망은 호전될 전망이다. 김창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인터넷기업의 4분기 실적 발표 이후에 확산되 던 온라인광고 시장에 대한 부정적 예상이 희석될 전망"이라며 "MS가 제시하는 공격적인 인수 가격은 온라인광고 시장에 대한 긍정적 인 장기 전망에 바탕하지 않으면 불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사이버패스의 모빌리언스 인수..업계 수익성 호전

사이버패스는 지난 1일 황창엽 모빌리언스 대표이사의 보유지분 198만주 (지분율 15%)를 178억2345만원 (주당 9000원)에 인수키로 발표했다. 또한 오펜하이머의 보유 지분 5%를 42억원(주당 6500원)에 추가 인수하기로 하면서 모빌리언스의 지분 20%를 확보하고 경영권을 인수했다.

과거 휴대폰 전자결제 업체들의 경쟁적 수수료 인하로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감소해왔다. 2004년 휴대폰 결제 수수료는 8.4%였으나 2007 년 말 현재 6.0%까지 떨어져 있는 상태이다.

황준호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동통신 사업자들에게 지불하는 수수료 원가는 5%를 유지해왔으므로 휴대폰 전자결제 업체들의 수익 은 2004년 결제금액의 3.4%에서 2007년 말 현재 1.0%까지 감소한 셈"이라며 "이번 결합을 통해 경쟁적 참여자가 하나 사라지게 되므 로 전자결제 업체들의 수익성은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글로벌 최대 전자결제 업체인 페이팰의 경우 높은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꾸준히 수수료율이 상승하고 있다. 2002년 3.2%의 수수료가 2007년 말 현재 4.0%까지 상승하며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

정우철 애널리스트도 "휴대폰결제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에도 불구하고 업체들의 수익성은 크게 향상되지 못했지만 이번 사이버패스의 모빌리언스 인수로 국내 휴대폰결제 시장의 경쟁은 수익성 위주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미래에셋증권은 국내 대표 전자결제 업체인 사이버패스, 모빌리언스, 다날 등 3개사들의 투자매력도는 크게 향상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들 업체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목표주가는 각각 1만500원, 7700원, 8000원.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